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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야심작 '러시아판 사드', 운반 중 태풍으로 폐기 신세

중국이 야심차게 들여온 ‘러시아판 사드’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운반 과정에서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제작사는 중국에 인도된 기존 물량을 폐기하기로 하고 새 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러시아 RBC 등 외신에 따르면 S-400을 제작하는 러시아 국영 군수업체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19' 국제 방산 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으로) 미사일을 운반하던 선박이 폭풍에 휩싸였다”며 “여기에 있던 미사일은 모두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말 러시아 서부 우스트루가 항구를 떠난 해당 선박은 영국해협에서 폭풍우를 만났고, 이때 고정 장치에 문제가 생겨 S-400 미사일이 손상됐다는 것이다. 당시 RBC 등 일부 언론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년이 지나서야 로스테흐가 관련 사실을 인정한 것은 대체 미사일 제작이 국제 사회에 소문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스테흐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알마즈 안테이 공장에서 대체품을 제작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배치한 S-400.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배치한 S-400. 연합뉴스

 
파손된 제품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S-400의 1차 물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2014년 9월 러시아와 30억 달러(3조3669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고 S-400 6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2017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와 이르면 올해, 늦어도 2020년까지 실전 배치를 끝내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배달 사고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S-400 같은 첨단 방공미사일은 생산에만 1~2년이 소요된다”며 “배치까지 고려하면 더 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S-400 실전 배치를 통해 서태평양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S-400은 400㎞ 밖에서 초당 4.8㎞로 움직이는 표적을 300개까지 추적할 수 있고 레이더 최대 탐지 거리가 700㎞에 달한다. 이는 초당 1.6㎞ 이하로 움직이는 목표물 100개까지 추적하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특히 스텔스 전투기 F-35 등 미국의 전략 비행체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중국은 S-400을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연안 지역, 산둥반도, 랴오둥반도 일대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대만 군용기를 무력화하는 것은 물론,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움직임도 탐지할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산 무기를 수입하는 나라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400 트리움프 방공미사일 그래픽 이미지.

S-400 트리움프 방공미사일 그래픽 이미지.

 
그럼에도 S-400을 향한 주변국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인도가 지난해 10월 54억3000만 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의 도입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도 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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