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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유산 선정,일본 의견 들어라"아베, 특사보내 유네스코 압박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프랑스에 특사까지 보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록제도를 개혁하라”고 압박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마이니치에 따르면 19일 아베 총리는 지난 주말(15~17일) 총리 특사로 프랑스를 방문했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자민당 간사장대리로부터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국장과의 회담 결과를 보고받았다.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인 하기우다가 아줄레 국장에게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등록제도가 (관계국들간)역사 갈등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어 일본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달했고, 아줄레 국장도 개혁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하기우다는 아줄레 국장에게 "복수의 국가와 관련돼 있을 경우엔 관계국의 의견도 (기록유산 선정에)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소국과 개발도상국 문화 자산의 보호를 위해 유네스코가 ‘문화상품의 경우 자유무역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담아 채택한 '문화다양성협약'을 거론하며 "일본이 협약을 비준하려면 세계기록유산 관련 개혁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리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리

 
이에 아베 총리는 “잘 됐다. 아마도 '고래'가 통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래가 통했다’는 발언은 지난해말 일본이 상업적 포경(고래잡이)재개를 선언하며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한 걸 거론한 것이다. 
 
일본의 IWC탈퇴가 유네스코에도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일본의 ‘기록유산제도 개혁’주장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2015년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뒤 유네스코측에 다각도로 압박을 이어왔다.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가 무산된 것도 일본의 로비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네스코 예산의 최대 돈줄(연간 390여억원)인 일본은 '세계기록유산 개선때까지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겠다'는 카드를 틈만 나면 꺼내 들었다.
 
또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도쿄를 방문한 아줄레 사무국장을 직접 만나 “유네스코의 비정치화를 평가한다”는 말을 불쑥 꺼내기도 했다.  
 
이런 로비의 결과 유네스코가 ‘기록유산 신청 안건에 대해 관련국에서 반대 의견이 나올 경우 사전 협의를 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심사를 연기하고 최장 4년간 협의를 계속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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