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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4개 회사에 1개 노조?" 현대중공업 분할사들 골머리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4사1노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실시되는 쟁의행위와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놓고 현대중공업 분할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업 연관성이 없음에도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에 억지로 동참해야 하고, 4개 회사가 모두 임단협을 타결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하는 상황이다.



◇4개 회사에 1개 노조?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 등 3개 독립법인을 출범시켰다.



당시 수주 급감에 따른 경영 위기에 처하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부들을 분할한 것이다.



사업 분할에 반대해 온 노조는 이후 규정 개정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3개 독립법인 노조를 통합하는 4사1노조 체계를 구축했다.



노조는 사내하청지회와 일반직(사무직)지회까지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나 내부 반대로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조합원 수가 급속히 줄어들어 투쟁 동력을 높이기 위해 노조를 통합한 것"이라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해도 분할사와 하청 노동자들이 정상 근무하게 되면 파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분할사를 포함한 현대중 노조 조합원 수 1만400여명으로 5년 전인 2015년 2월(1만6700여명)과 비교하면 62.2%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사업 연관성 없는데 왜 파업 투표를.." 분할사 불만 목소리



현대중 노조는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와 2018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대우조선 인수시 설계, 영업 등 중복되는 부문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으며 인수과정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파업 찬반투표는 노조 규정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분할3사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날 임단협 찬반투표의 경우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조합원들만 참여한다.



이에 대해 분할사들은 4사1노조 체계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불합리한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한 분할사 관계자는 "임단협은 각 회사별로 투표 결과를 적용하는 데 반해 쟁의행위의 경우 4개사 전체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이중적인 구조라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쟁의행위 투표 결과에 따라 사업 연관성이 전혀 없는 분할사도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직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단협 타결하고도 나머지 회사 교섭결과 기다려



해마다 진행되는 단체교섭 역시 노조의 4사1노조 규정에 묶여 지연을 거듭했다.



회사별 주요 사업이 완전히 달라 협상 내용은 물론 타결 수준도 다른데 동시에 투표한다는 게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초 2016·2017년도 통합교섭 당시 분할3사는 1차 투표에서 모두 가결됐으나 현대중공업이 부결되면서 2차 투표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다.



지난달 9일 실시된 2018년도 임단협 1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도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지주는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으나 남은 2개 회사가 부결되면서 최종 타결을 못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지주는 기본급 5만7000원 인상과 성과급 414% 지급,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기본급 8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485% 지급 등에 각각 타결했다.



현대중공업의 2차 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올해 말까지 고용 보장, 성과급 110% 지급, 격려금 100%+30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700%→800%) 등으로 기존 합의안에 비해 기본급이 인상됐다.



현대일렉트릭는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42% 지급, 격려금 100%+2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새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4개 회사 모두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수준이 달라 임단협 찬반투표 역시 장기적으로는 회사별로 나눠 실시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을 따로 하는데다 성과급도 차이 나는데 어떻게 하나의 노조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교섭 장기화 등에 따른 부작용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4사1노조 체계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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