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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태극기부대도 당 자산…야유하는 일부, 당 대표성 없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5ㆍ18 왜곡 폄훼는 나라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18일)이라는 발언에 대해 “수습 국면을 맞고 있는 ‘5ㆍ18 논란’을 왜 이 시점에 다시 불 지르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철저히 정파적 이익만 따지겠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소문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최근에 시달린 탓인지 얼굴에 없던 검버섯까지 생겼다"고 했다. 임현동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소문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최근에 시달린 탓인지 얼굴에 없던 검버섯까지 생겼다"고 했다. 임현동 기자

2ㆍ27 전당대회와 함께 비대위원장(지난해 7월 17일 취임)에서 물러나는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드루킹, 판결 불복, 환경부 블랙리스트, 손혜원 의혹 등 국가 근간을 무너뜨리는 여권발 사안은 차고 넘친다. 이에 대해 일언반구 없다가 이미 야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징계까지 내린 사안을 대통령이 나서 문제 삼는 건 ‘한 건 걸렸다’는 심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전당대회가 ‘태극기 부대에 점령당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18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야유ㆍ고성이 나올 것은 예상했다. 한두 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계속 떠드니 ‘조용히 좀 해달라’고 소리친 거다. 그리고 1분간 아무 말 없이 있었다. 솔직히 (야유가) 멈출 때까지 한 시간이고 그대로 있으려고 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타인의 연설 자체를 방해하는 건 안 된다.
 
그래도 당에선 태극기 부대가 가장 충성도 높지 않나.
누구보다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분들은 맞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당의 대표성을 반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를 갖고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태극기 부대를 품어야 하나, 배척해야 하나.
어떻게 배척하나.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지금은 논쟁하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보수는 지금 뺄셈의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 또한 태극기 부대 안에서도 다양한 성향이 내포돼 있다. 보수 논객 조갑제씨 등 태극기 부대의 주축은 이미 5ㆍ18 북한군 개입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거치며 ‘한국당이 우경화되고 있다, 허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당의 체질은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다. 내가 취임하면서 제기한 게 국가주의 논쟁 아닌가. 지금도 문재인 정부는 성인 사이트며 아이돌 외모까지 획일화하려고 한다. 민간의 사생활까지 정부가 다 통제하려는 거다. 반면 한국당은 개인의 자유와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는 ‘탈국가주의’를 지향한다. 그게 보수 진영의 철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ㅓ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일부 당원의 야유가 쏟아지자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ㅓ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일부 당원의 야유가 쏟아지자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5ㆍ18 폄훼 논란을 “나라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규정했는데.
정파적 이익에 부합해서 그런 거나 아니면 국가 과제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어서다. 북한 비핵화뿐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은 노동ㆍ금융개혁, 산업구조조정 등 미래 과제가 산더미다. 이런 게 머리에 꽉 차 있으면 ‘5ㆍ18 발언’ 등이 부각돼도 야당 등이 사과하면 대통령 스스로 ‘그만합시다, 미래로 갑시다’ 할 텐데….
 
한국당이 21명의 현역을 물갈이했지만 인적쇄신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들이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났을 뿐, 아직 현역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럴 거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하지만 세밀히 따져보면 물갈이 이후 21명의 정치적 중량감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보수의 세대교체는 이제 시대적 흐름이다. 물꼬를 튼 거다.
 
차기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제1야당 비대위원장을 7개월 이상 했는데 이제 (정치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거 같다. 당장 출마 여부를 내가 말할 수는 없다. 당이 원하는 곳에 임하겠다는 마음뿐이다. 험지 출마든, 강한 상대와의 대결이든. 내 고향이 경북 고령인데 그곳에서 출마하는 일은 결코 없다. 대권도전? 내가 쓴 책에서 ‘권력을 화려해 보이나 그 속은 잿빛이다. 대통령은 슬픈 권력’이라고 썼다. 그런 슬픈 권력을 갖고 싶겠나. 다만 숙명적으로 온다면 그건 알 수가 없겠지만.
 
최민우ㆍ성지원 기자 minwoo@joongang.co.kr
 
김병준의 '말, 말, 말'
2018.07.18 취임 첫 기자간담회 “커피 자판기·먹방까지 규제…현 정부는 국가주의 정부”
 
2018.08.06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 관련, “국가가 없어도 될 곳에는 국가가 있고,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다”
 
2018.10.22 유럽순방 성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 북한 에이전트로 남북문제 다루고 있나”
 
2018.11.05 리선권 냉면 발언 직후 “남북관계가 완전히 주종관계‧갑을관계가 됐다는 증거”
 
2018.11.26 인적쇄신 잡음 일자, “계파 논리 용납하지 않겠다,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말라”
 
2019.02.12 5.18 논란 관련, “‘북한군 개입설’ 주장은 보수를 넘어 국민을 욕보이는 행위… 한국당은 5.18과 관련한 진실을 왜곡하거나 정신을 폄훼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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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