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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노벨상 추천 인정…일본 언론 “농담이죠?”

아베 신조

아베 신조

아베 신조(安倍晋三·얼굴) 일본 총리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노벨위원회는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50년 동안은 밝히지 않도록 하고 있다.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냐’는 추궁에 “사실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추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가을쯤 미 정부로부터 추천 의뢰를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일본내 논란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만큼 비핵화에 성과가 있었느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어울리는 인물이냐가 논란의 초점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19일 ‘아베 총리, 농담이죠?’라는 이례적인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일본 상공의 로켓과 미사일이 사라지고 국민들이 안심하게 된 건 내 덕택’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트럼프의 말대로 안전을 실감하고 기뻐하느냐, 오히려 입으로만 안정과 평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해 하고 있다”고 했다.
 
아사히 신문은 ‘대미추종이 지나치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편협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협정 등 국제적인 약속에 등을 돌려왔다. 핵 군비 확장까지 하고 있어 노벨평화상에 결코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베에 대해선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자세를 보이더니 이제 노벨평화상 추천까지, 놀랍다”고 비판했다.
 
전날 중의원에서 야당 의원들은 “북한이 핵을 계속 개발 중이라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적 갈등을 조장하는) 트럼프 같은 인물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한다는 건 있을 수 없고, 일본 국민들로선 창피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동맹국 대통령을 너무 비판한다. 유일한 동맹국 대통령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끝까지 트럼프를 감쌌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다 “아베 총리가 ‘내가 일본을 대표해 당신을 추천했다’면서 노벨평화상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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