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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입은 필 미켈슨, 앞으로 자주 보겠네

올해부터 PGA 투어에서도 연습 라운드 때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때 반바지를 입었던 조던 스피스와 필 미켈슨, 키건 브래들리, 제이미 러브마크(왼쪽부터). [AP=연합뉴스]

올해부터 PGA 투어에서도 연습 라운드 때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때 반바지를 입었던 조던 스피스와 필 미켈슨, 키건 브래들리, 제이미 러브마크(왼쪽부터). [AP=연합뉴스]

앞으로 남자 골퍼들이 반바지를 입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유러피언 투어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까지 선수들이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경기에서 반바지를 입는 걸 허용했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19일 “이번 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과 푸에르토리코 오픈부터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경기에서 선수들이 반바지를 착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반바지 허용은 PGA가 운영하는 산하 6개 투어의 모든 대회에 적용된다. 그동안 남자 골프에서 반바지 착용은 사실상 금지된 상태였다. 정식 대회에서 긴바지 착용은 프로골퍼들이 꼭 지켜야 할 불문율이었다. 1999년 PGA 투어 웨스턴 오픈 도중 존 매긴스(미국)의 캐디가 무더위에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그동안 캐디만 반바지를 입는 게 허용됐을 뿐 선수들은 반바지를 입을 수 없었다.
 
특히 PGA는 그동안 ‘옷과 개인용품 모두 깔끔해야 한다’면서 청바지·민소매 상의와 함께 반바지를 ‘부적합한 의상’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월 유러피언 투어가 연습 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가하자 PGA 투어도 뒤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당시 키스 펠리 유러피언 투어 회장은 “규정은 엄격하게 유지하지만, 젊은 선수를 위해 패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반바지 착용이 골프의 현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반바지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유러피언 투어에 이어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PGA 챔피언십에선 지난 2017년부터 연습 라운드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그러자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드(이상 미국) 등 많은 골퍼가 당장 반바지를 입고 필드에 나섰다. 스피스는 “반바지가 안 된다고 말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다리의 절반을 보여주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반바지 착용을 옹호했다. 우즈는 “더운 여름에 열리는 대회가 많은데 반바지 착용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PGA 투어도 전격적으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 것이다. 단, 조건이 붙었다. 반바지는 무릎길이의 단정한 차림이어야 하고, 반바지 안에 레깅스를 받쳐 입으면 단색이어야 한다는 조항을 달았다. 물론 정규 라운드에선 아직 반바지를 입고 나설 수 없다.
 
이번 PGA 투어의 결정에 각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필 미켈슨은 “과거 연습 라운드에서 반바지를 입은 적이 있다. 반바지 허용은 잘한 일”이라며 반겼다. 미국의 ESPN은 “(반바지를 입는) 레그(leg·다리) 데이가 도입됨에 따라 PGA 투어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 선도 “이유가 어떻든 세상은 변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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