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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들어오면 가구 다 죽어? 한샘은 매출 2배 됐다

최양하 회장이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에 마련된 ‘리하우스 패키지’ 모델하우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한샘 인사이드’를 선언했다. [사진 한샘]

최양하 회장이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에 마련된 ‘리하우스 패키지’ 모델하우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한샘 인사이드’를 선언했다. [사진 한샘]

최양하(70) 한샘 회장은 ‘롱런맨’이다. 1979년 한샘에 입사해 꼬박 40년 근무했다. 대표로 재직한 기간만 25년이다. 그 간 한샘은 연 매출 35억원에서 2조원대로 500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 성격도 바뀌었다. 최 회장은 “한샘은 가구를 파는 기업이 아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사람이 하는 서비스업”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사옥에서 최 회장을 만났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리하우스(Rehouse) 패키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부엌은 물론 욕조·새시·마루 등 골조만 빼고 집을 통째로 바꾼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아파트를 부수고 새로 짓기보단 고쳐 살기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현재 20조원 규모의 리모델링 시장은 수년 내 두 배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한샘이 그중 10조원을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5년 전 ‘가구 공룡’ 이케아가 들어올 때 ‘한국 브랜드는 다 죽을 것’이라는 말이 파다했다. 하지만 한샘은 이후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이케아와 경쟁에서 오히려 급성장한 셈이다. 최 회장은 “가구업계가 온라인 판매와 원가·비용 절감을 외칠 때 한샘은 거꾸로 가는 걸 선택했다. 영업·시공 사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비즈니스가 한샘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해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거쳤다. 2017년 불거진 사내 성 관련 사건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은 기업 문화의 혁신을 요구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매매량 감소로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후 4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예전에 한샘을 두고 ‘밤샘’ ‘빡셈’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일만 하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옛말이 됐다. 워라밸이 맞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하우스 패키지에 대한 성과는.
“작년에 용인 풍덕천 400세대 콘도미니엄에 이를 실현했다. 방이동(서울) 200세대 콘도미니엄, 부산에도 한 차례 시공했다. 골조만 빼고 완전히 바꾼다. ‘한샘 인사이드’다. 전국의 거의 모든 아파트 설계 도면에 자체적으로 3D를 입힌 DB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할 수 있다. 가구는 물론 생활용품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서 가능하다.”
 
리하우스 시장 수요는.
“지금 리모델링 시장이 20조원이다. 앞으로 40조원 될 것이다. 한샘은 10조원이 목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얼마 동안에 달성하겠다’ 말하면 공시 위반이라 삼가겠다. 그러나 분명 시장은 커질 것이고, 한샘은 그 기반을 갖추었다고 본다.
 
비용이 많이 들진 않을까.
"반대다. 비용이 적게 든다. 레디메이드(Ready─made)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모던 타입 중에도 모던 화이트·베이직·차콜·클래식·세미클래식 등이 있다. 기존에는 고객이 새시·타일·벽지 등을 모든 것을 조합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전문가가 하는 게 만족도가 높다. 공사 기간도 훨씬 단축된다. 지금 빠르면 1주일이면 집을 모두 고칠 수 있다. 휴가 다녀오면 집이 바뀌는 셈이다. 궁극적으로 5일 이내가 목표다. 또 수천만원이나 되는 인테리어 비용을 한꺼번에 지불하는데, 한샘은 이를 할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샘의 경쟁력 3가지를 꼽자면.
"디자인과 설계·시공 라인업 특히 사람이 자산이다. 사실 한샘의 사업 방향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요즘 고용을 늘리는 기업은 많지 않다. 한샘이 매출 3000억원을 추가로 올리기 위해선 1500명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건 그게 한샘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지만, 한샘은 사람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회사원으로서 장수의 비결과 목표는.
"목표를 세워놓고 달리다 보니 그렇게 됐다. 입사 4년 후 공장장이 됐고, 이후 6년 만에 상무가 됐다. 대표가 된 이후엔 ‘매출 1조원’이 목표였다. 2013년에 1조원을 달성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늦었다. 앞으로는 10조가 목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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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