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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맺어준 멘토와 공부…7년 만에 삼성맨 됐죠”

정은진(왼쪽)씨가 2015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정은진(왼쪽)씨가 2015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를 발표한 지난 18일, 이 회사 공채로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학생이 입사했다. 주인공은 오는 20일 대학교 졸업장을 받는 정은진(22·중앙대 에너지 시스템 공학과)씨.
 
삼성에 따르면 드림클래스를 수료한 학생이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건 정씨가 처음이다. 2012년 3월 시작된 드림클래스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목적으로 중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수학을 가르쳐주는 활동이다.
 
사실 정씨는 7년 전인 2012년만 하더라도 가정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이때 정씨는 삼성이 방과 후 교실로 진행한 ‘드림클래스’ 1기로 참여, KAIST 학생 두 명을 멘토 삼아 영어·수학 교습을 받았다. 방과 후 도서관 자료실에서 정씨 말고도 학생 10여명이 모여 교습을 받았다고 한다. 대전 출신인 정씨는 대전 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4년 장학생으로 중앙대에 입학했다. 그는 “영어를 가르쳤던 대학생 선생님과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라며 “KAIST 출신 멘토 덕분에 내신 성적에도 도움을 받고, 과학고에도 진학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시절에는 본인이 직접 드림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해 경기 동두천 일대에서 중학교 1~2학년 학생에게 수학 교습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또 다른 친구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정씨는 “멘토가 되고 보니 더욱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요즘 취업 준비생들이 선망하는 ‘칼 졸업(휴학 없이 8학기를 내리 다니고 바로 졸업)’으로 대학 생활을 마쳤다. 지난 18일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입사한 그는 앞으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근무하게 된다. 정씨는 “군대를 다녀온 오빠는 아직 대학생인데 취업까지 해서 부모님이 고맙다고 말씀을 주셨다”며 “앞으로 회사 생활도 힘차게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삼성이 올해 들어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분야다.
 
이번 사례는 삼성이 최근 강조하는 사회공헌 사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18일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하면서 ‘청소년 교육’을 주요 주제로 제시했다. 미래 한국을 이끌어 나갈 인재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도록 드림클래스를 비롯한 종전 교육프로그램 등을 확대·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약 7만4000명, 대학생 2만명이 참여했다.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사내방송에서 “사회공헌도 조직문화의 일부로 뿌리내려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사회공헌을 전개함으로써 초일류 100년 기업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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