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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초반에는 기출 문제를,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낯선 문제도"

인터뷰 박광일 수능 국어 강사 겸 도서출판 홀수 대표
 
올해 수험생의 공부 화두는 국어 영역을 어떻게 준비하는가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국어가 가장 어려웠던 영역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국어 만점자는 148명으로 0.03%에 불과했다. 100점 만점 체제로 바뀐 2005학년도 이후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국어는 상위권 변별력을 높이는 영역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처음 치르는 3월 학력평가를 앞두고 수능 국어 유명 강사 박광일(사진) 도서출판 홀수 대표에게 국어 영역만의 특징과 수험생이 기억하면 유용한 공부법에 대해 물었다.
 
박광일 도서출판 홀수 대표는 변별력이 높은 수능 국어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공부를 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 도서출판 홀수]

박광일 도서출판 홀수 대표는 변별력이 높은 수능 국어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공부를 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 도서출판 홀수]



동국대 국어교육과 졸업
전 안양고등학교 서울대 특별반 교사
전 경기도 교육청 국어과 연구위원
도서출판 홀수 대표
대성마이맥·비전21학원(대치·분당) 국어영역 강사EBSi 국어영역 강사
 
치열한 입시 현황을 다룬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학생과 학부모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현재 일하는 곳이 대치동이지만 ‘입시 코디’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임용시험에 합격해 바로 5년간 학교에서 근무하고 학원으로 직장을 옮겼는데, 공교육에 있든 사교육에 있든 대한민국 입시는 늘 어렵다. 제도가 복잡하다. 학생이나 학부모는 물론 현직 교사마저도 대학입시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대부분이 성적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수시 입시의 경우 그 준비 기간이 길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매우 많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 역시 수시 입시를 준비하는 내용이라고 들었다. 자녀의 대학입시와 관련된 제반 활동을 따로 챙기기 어려운 학부모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걱정되고 속상했을 것 같다. 학생과 학부모가 혼동 없이 입시 제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학교만으로도 입시 지도가 가능한 수준으로 단순화되길 바란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이 많이 어려웠다는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꼭 시험이 쉬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11월에 치를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시행한 6·9월 모의평가 문제의 수준은 수능 시험과 확실히 달랐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수험생이 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예고가 분명히 있길 바란다.”
 
지금까지 수능은 대개 수학이 합격을 좌우했었다.
“현행 입시 제도 특성상 수능 시험은 변별의 역할이 요구된다. 영어 영역이 절대 평가로 전환된 상황에서 수학 또는 국어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수학이 어려워지면 사교육이 늘어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 대안으로 남은 것이 국어가 된 것 같다.”
 
국어 영역이 변별 역할에 적합한 이유는.
“우선 1교시에 진행된다는 것이 국어가 변별력을 갖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1교시는 첫 시험으로 아직 수험생의 긴장이 이완되지 않고 기상 후 얼마되지 않아 두뇌가 완전히 활성화하지 않는 시간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하기가 힘든 조건이다. 또 국어는 정교한 독해력을 요구하는 객관식 시험이라는 점에서 변별의 기능을 하게 된다. 수능 기출 문제를 분석해보면 점점 더 정확성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고 있다. 하지만 긴장된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매력적인 오답 선지와 정답 선지를 변별해야 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독해력으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올해 수능 시험에서도 일명 ‘불국어’ 기조가 이어질까.
“지난해 시험을 제외하면 최근 3년간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은 91~94점에 형성됐다. 대부분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 초반부에 형성된 것인데,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이 예상치 못하게 84점으로 80점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2020학년도 수능 국어는 아마도 다시 예전과 같은 수준에서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물론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겠지만 최근 시험 경향을 보면 국어는 여전히 고득점을 얻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과목이 될 것이다.”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많은 학생이 수능 국어 영역은 선천적으로 머리 좋은 사람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답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머리가 좋은 아이들에게 유리하니 공부해도 소용없다는 말이 아니라 수능 국어 대비를 하는 방향이 머리가 좋아지게끔 공부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암기 위주의 학습 영향인지, 학생들은 주로 외우는 공부를 하거나 문제 푸는 방법만 배우려고 한다. 이 같은 공부 방법으로는 변화할 수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는 암기한 지식이나 방법은 소용없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닌 훈련된 두뇌를 통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며 문제 해결책에 접근해야 한다.”
 
지난해 수능 이후 강의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바꿨는데 어려웠던 시험 영향인가.
“수능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바꿨다. 지난해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수능 국어 영역을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일 먼저 커리큘럼부터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몇 년 사이에 아이들의 독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판단됐고, 기존 수업으로는 현실적인 대비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아주 기초적인 문장을 정확히 읽는 훈련부터 강의에 포함했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커리큘럼도 올해 시행될 6월 모의평가를 보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수정할 예정이다.”
 
‘기출 문제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항상 어려운 시험 뒤에는 ‘기출 문제가 무용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학생들은 다시 기출 문제를 보게 된다. 아무리 좋은 문제집이 있더라도 기출 문제 수준에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학생 스스로도 알게 된다. 수능 직후의 반응들도 ‘기출 문제가 무용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기출 문제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과거의 수능 시험은 기출 문제만으로 대비가 충분히 가능했지만, 새로운 유형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최근 시험의 특성상 이에 대한 적응 능력 또한 필요해졌다. 따라서 기출 문제와 함께 새로운 지문을 두루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순서를 미리 정하면 좋겠다. 공부 초반부에는 철저하게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를 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부터는 기출 문제 비중을 줄이면서 낯선 문제를 푸는 훈련까지 하는 것이 좋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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