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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올해는 '운명'···명실상부 글로벌 스탠더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교향곡 5번 '운명'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청력을 잃어가고 있었어요. 몇 해 앞선 1801년에 쓴 편지에서 '나 스스로 운명의 목을 조르고야 말겠다. 이 시련이 나를 굽히거나 완전히 좌절시키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죠."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인 2020년을 앞두고 '2019 통영국제음악제'가 '운명(destiny)'을 주제로 내세웠다. 3월29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개막공연에서 미하엘 잔덜링이 지휘하는 스위스 악단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 플로리안 리임(51) 대표는 19일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제5번 교향곡의 도입부와 관련해 베토벤은 '운명이 문을 두드린다'라고 자신의 조수인 안톤 쉰들러에게 언급했다는 설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 운명과의 투쟁은 이 곡에 관해 몇 세기 동안 지속된 음악적 메시지를 던져줬습니다. 이 교향곡 이후 음악계는 완전히 달라졌어요"라고 강조했다. "운명은 인간보다 '위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죠. 그것을 이번 '음악제'를 통해 찾고자 해요. 위대한 음악 여정에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루체른 심포니는 개막날 '운명'과 함께 하인츠 홀리거 '장송 오스티나토'(아시아 초연),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도 연주한다.

2019 통영국제음악제는 4월7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루체른 심포니는 루체른의 공연장인 KKL 상주단체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이다. 2011~2012 시즌부터 제임스 개피건이 음악감독으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통영 공연에서 지휘봉을 드는 잔덜링은 전설적인 지휘자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이다.

3월30일로 예정된 루체른 심포니 두 번째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서예리, 바리톤 로만 트레켈, 안산시립합창단과 원주시립합창단의 협연으로 윤이상 '화염 속의 천사'와 '에필로그', 그리고 브람스 '독일 레퀴엠'이 연주된다.

'화염 속의 천사'는 '에필로그'와 함께 윤이상의 마지막 작품이다. 1991년 한국 사회에 충격을 던진 연쇄 분신 자살 사건이 소재다. 리임 대표는 "윤이상은 1994년 (윤이상 지킴이로 알려진 독일인) 볼프강 슈파러와 나눈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죠. '이들의 이타적인 행동을 음악으로 기억하고자 했고, 무고한 사람이 사회의 희생자가 됨을 고발하고자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같은 달 29일부터 31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은 윤이상의 수제자인 세계적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의 작품이다. 일본 전통 가무극 노(能)를 대표하는 '후타리 시즈카'(二人静)를 오페라로 재창작했다.

소프라노 사라 베게너, 노 전승자 아오키 료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 김유빈, 성시연이 지휘하는 TIMF앙상블 등이 출연한다. 벨기에 출신 토마스 이스라엘이 연출한다. 전쟁이 휩쓸고 간 중동 출신의 젊고 아름다운 난민 여인의 운명을 그린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이슈로 급부상한 난민 문제를 다룬다.

세계 정상급 악단인 '함부르크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결성한 '파베르제 퀸텟'과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는 3월30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멘델스존 피아노 육중주를 협연한다.

작년 한국인 최초로 베이징 중앙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후학양성과 솔리스트로서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첼리스트 임희영이 4월3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4월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윤이상 교향곡 3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걸작 교향시 '돈키호테'를 정치용의 지휘로 들려준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지휘로 1985년 초연한 윤이상 교향곡 3번은 거대한 규모 등 천상의 위력과 악마의 폭력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닐 그리신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 소설의 명장면들을 관현악법으로 전달한다.

지한파인 마이스키는 4월6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리사이틀을 연다. 전날 통영 인근의 욕지도에서 초등학교를 찾아가 연주도 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 독일문화원 함께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는 4월6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열린다.

맹환호 주한독일문화원 국제문화협력관은 "주한독일문화원이 동아시아 대표지역 문화원이라, 아시아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프로젝트를 통영국제음악제와 협의해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기타의 로열 패밀리'라고 불리는 로메로 집안의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하는 기타 콰르텟 '로스 로메로스'의 내한공연이 4월6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4월7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펼쳐지는 홍콩 뉴 뮤직 앙상블 공연에서는 윤이상의 1980년 작품 '밤이여 나뉘어라', 한국 초연하는 도시오 호소카와 '드로잉', 통영국제음악제가 위촉하고 이번에 초연하는 도널드 레이드 워맥의 '거문고와 앙상블을 위한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서예리,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등이 나온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4월7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에서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1막을 연주한다.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지휘봉을 들고, 테너 김석철(지크문트), 소프라노 서선영(지클린데), 베이스 전승현(훈딩) 등이 출연한다.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기획팀장은 "공익 차원에서 도시오 호소카와가 젊은 작곡가와 함께 무료로 펼치는 아카데미도 마련한다"고 전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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