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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이스피싱 같은데"…은행원 기지로 1700만원 사기 면한 알바생

보이스피싱 이미지. [중앙포토]

보이스피싱 이미지. [중앙포토]

아르바이트로 저축한 1700만원을 보이스피싱으로 한 번에 날릴 뻔한 20대 대학생이 은행원의 빠른 신고로 피해를 면했다. 돈을 가로채려 한 범인은 경찰의 ‘가짜 돈뭉치’에 유인돼 현장에서 검거됐다.  
 
대학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성실하게 저축을 해오던 A씨(여ㆍ22)는 지난 18일 오전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서울서부지방법원 검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A씨 명의의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을 검거했으니, 공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전달하면 그 돈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고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대포통장이라는 말에 놀란 A씨는 가까운 은행 창구를 찾아 통장에 들어있던 1700만원을 모두 인출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조급해하는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원이 “A씨가 보이스피싱 사기에 휘말린 것 같다”며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은행원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불안해하는 A씨를 안심시켰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걸려온 전화가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임을 확인했다. 이후 서울 서초서 보이스피싱검거전담팀과 반포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기지를 발휘해 검인을 검거하기로 했다. 노란색 큰 봉투에 휴지를 넣어 가짜 돈뭉치처럼 보이게 만든 뒤, A씨에게 약속 장소에 나가 보이스피싱범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A씨는 경찰의 부탁을 받아들여 이날 오후 2시30분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B씨(33)를 만났다. A씨가 가짜 돈뭉치를 B씨에게 전달하려는 순간, 잠복해 있던 경찰은 현장을 급습해 B씨를 체포했다. 은행원의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 40분 만이었다. 은행원은 경찰 조사에서 “어려 보이는 고객이 갑자기 한꺼번에 많은 돈을 인출하려는 점이 의심스러워 급히 신고했다”며 “사회초년생이 성실하게 모은 목돈을 지켜줄 수 있어서 매우 뜻깊다”고 진술했다. 서초경찰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에 공을 세운 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서초경찰서는 B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 및 공범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동석 서초서 지능범죄수사과장은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범죄를 추궁하는 전화는 보이스피싱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직접 만나서 돈을 편취하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은행에서 돈을 직접 인출해야 하므로 은행원들의 발 빠른 신고와 대처가 피해를 막고 범인을 검거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빈·김다영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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