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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미국 당국자 상주, 북ㆍ미 연락사무소 이번엔 성사될까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북ㆍ미가 지난해 싱가포르 공동선언 이행의 첫 단계로 양국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연락사무소 개설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오는 27~28일 하노이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다면, 북ㆍ미는 우여곡절 끝에 연락사무소를 여는 것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양국 연락사무소 개설은 1994년 제네바 기본 합의 때 처음 등장했다. 북·미 양국이 상대방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가 진전됨에 따라’ 양국 관계를 대사급으로 승격시킨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후 2000년대 중반 6자회담 국면까지 북·미 관계개선과 신뢰구축 방안으로 매번 거론되다시피 했다.
 
1994년 10월 21일 당시 로버트 갈루치 미국 핵대사(왼쪽)와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의 기본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제네바합의 또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94년 10월 21일 당시 로버트 갈루치 미국 핵대사(왼쪽)와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의 기본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제네바합의 또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 말인 2008년엔 관계개선 및 연락사무소 개설 논의가 나오면서 미국의 제재 완화 시사→테러지원국 해제(2008년 10월)로 이어졌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핵 신고ㆍ검증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편으로 테러지원국 해제를 결정했다. 그해 6월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듬해 4월 6자회담 파기를 선언하며 북핵 합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연락사무소 논의는 없던 일이 됐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제네바 합의 당시인 90년대 중반만 해도 북한이 내부 경제상황이나 군부의 반대 등으로 쉽사리 미국인들을 자신의 영토로 들일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 여기는 만큼 연락 사무소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05년 9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9·19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결과적으로 합의는 깨졌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힐(미국), 사사에 겐이치로(일본), 우다웨이(중국), 송민순(한국), 김계관(북한),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러시아) 수석대표. [중앙포토]

2005년 9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9·19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결과적으로 합의는 깨졌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힐(미국), 사사에 겐이치로(일본), 우다웨이(중국), 송민순(한국), 김계관(북한),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러시아) 수석대표. [중앙포토]

관건은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넘어서는 상응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다. 북한은 지난 평양 실무협상을 비롯해 현재까지 포괄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연락사무소 개설은 미국의 제안일 뿐 북한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제재 해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 클린턴 행정부 때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낸 수전 셔크 UC샌디에이고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미국 비건과 북한 김혁철 미국 비건과 북한 김혁철   (서울=연합뉴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가 6일 북한 방문길에 올라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2019.2.6 [연합뉴스·EPA 자료사진]   photo@yna.co.kr/2019-02-06 10:56:0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국 비건과 북한 김혁철 미국 비건과 북한 김혁철 (서울=연합뉴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가 6일 북한 방문길에 올라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2019.2.6 [연합뉴스·EPA 자료사진] photo@yna.co.kr/2019-02-06 10:56:0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가 만들어져도 북·미 간 ‘동상이몽 사무소’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신고ㆍ검증을 위한 상설 사무소로 여기는 반면 북한은 수교 직전 단계의 조치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여전히 핵심은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로서 제재완화가 얼마나 제시될 수 있을 것인가 여부인 만큼 연락사무소는 부수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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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