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홀로코스트' 갈등에 이스라엘-비셰그라드 정상회담 무산(종합)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폴란드인들이 협력했다는 이스라엘 총리와 외무장관의 발언에 발끈한 폴란드가 이스라엘·비셰그라드 정상회담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주변 국가들이 동조하면서 회의가 무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당초 19일 예루살렘에서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비셰그라드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이 그룹은 1991년 헝가리 비셰그라드에서 만나 외교·경제·안보 등을 협의하기 위해 결성한 협력체를 의미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동유럽 국가들과 친선을 도모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국가들의 불참으로 회담은 열리지 못하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유럽 신생 민주국가들과의 관계에 중요한 외교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선전해왔다. 회담 무산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외교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문제 컨퍼런스 참석 후 기자들에게 "폴란드인들이 나치에 협력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즉각 이스라엘은 총리의 발언이 잘못 인용되었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총리가 말한 것은 '일부 폴란드인(Poles)'인데 폴란드인 전체, 폴란드 민족(The Poles)으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해명으로 사태가 수습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행이 또 다시 문제가 될 발언을 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 대행은 17일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폴란드인이 나치에 협력했다"며 "우리는 이를 용서할 수 없으며 잊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츠 외무장관 직무대행은 이어 "폴란드인들은 엄마 젖과 함께 반유대주의를 빨아 먹고 자란 자들"이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자신이 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 주장한 카츠 외무장관 대행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몇 군데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인들이 나치와 협력한 것은 틀림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스라엘 총리와 외무장관 대행의 발언을 전면 비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성명에서 "이들의 발언은 외교에서 뿐만 아니라 공공 영역에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가 '홀로코스트'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달 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행사에서 "홀로코스트의 책임은 나치가 아닌 히틀러의 독일에 있다"며 "히틀러의 독일은 파시즘을 주입했으며 모든 악은 여기서 나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폴란드가 정상회담 불참 입장을 밝히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는 회담에 참석하는 대신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별도의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폴란드가 제정한 '나치 부역 부정법'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이 법은 '폴란드의 죽음의 수용소'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최대 징역 3년을 선고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반대로 징역형 조항이 삭제됐다.



한편 폴란드의 불참 통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은 반드시 유럽 4개국이 다 참석해야 한다며 정상회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 대신 네타냐후 총리가 19일 폴란드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정상들과 개별적으로 1대1 회담을 가진 다음에 함께 공동오찬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한 관리가 밝혔다.



ksk@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