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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사각사각' '딱딱' 관절에서 소리가…놓쳐선 안 될 ‘질환 신호탄’


직장인 김진웅(47)씨는 업무 중 굳은 몸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즐겼다. 목 운동을 하든, 손가락 운동을 하든 관절에서 '뚜두둑' 하는 소리가 나야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에서도 ‘딱딱’ 소리가 들리며 시원한 느낌은커녕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관절염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직장인 오진태(35)씨는 헬스에 재미를 붙여 매일 일이 끝나면 헬스장을 찾았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이 독이 됐는지 어느 순간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뚝뚝’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자 어깨에 심한 통증이 와서 팔을 들어 올리기조차 힘들었다. 파스도 붙이고 찜질도 해 봤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뚜두둑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어깨나 고관절에서 관절이 꺾이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특별한 통증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소리가 지속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놓쳐서는 안 되는 ‘관절 질환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사각사각’ ‘딱딱’…다양한 무릎 이상 시그널
 
소리가 나는 무릎을 영어로 ‘스내핑 니(snapping knee)’라고 부른다. 보통 관절이 꺾였다가 펴지면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무릎이 붓거나 아픈 느낌이 없이 소리만 난다면 문제가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절 주위를 지나는 인대나 힘줄이 관절면의 뼈 연골 모서리나 볼록한 부분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미끄러지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리가 날 때 통증을 느낀다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관절·척추 병원인 힘찬병원이 조사한 결과,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환자 10명 중 1명은 무릎에 문제가 있었다.

노년층에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퇴행성 관절염도 소리와 함께 나타난다.

평소 무릎 통증이 있고, 무릎에 손을 대고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마치 뼈가 부딪히는 듯한 ‘딱딱’ 하는 소리를 손으로 느낄 수 있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무릎 연골은 반월상 연골판과 관절 연골로 구성된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뼈와 뼈가 맞닿고 움직일 때마다 노출된 뼈끼리 부딪히는데, 이때 딱딱 하는 소리가 날 수 있다.

무릎을 움직일 때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나는 질환도 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무릎에 지속적인 외상 등이 생기면서 연골을 지탱하는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하면서 결국 연골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증상이다. 이때 떨어져 나간 무릎뼈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무릎이 잘 펴지지 않으면서 무릎 안에 뭔가 떠다니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은 외상이나 누적된 피로, 국소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형적인 증상은 없으나, 방치하면 연골 기능이 저하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끄르륵’ 하며 무언가가 끌리는 소리가 난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추벽증후군은 무릎 속 연골 측면의 얇은 막인 추벽이 부어 연골 면이 손상되면서 통증과 마찰음을 일으킨다.

이 원장은 "통증이 없다면, 무릎을 움직일 때 추벽이 당겨졌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동을 심하게 하는 등 무릎에 자주 압박을 가하면 추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며,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추벽이 관절과 충돌하면서 연골을 손상시키고 주변 관절 조직을 건드려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어깨·고관절에도 소리가 난다?
 
소리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어깨와 고관절도 통증과 함께 동반되는 소리가 있다면 관절 건강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일을 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근력이 약해지고, 외상으로 다쳤을 때 통증과 함께 어깨에서 ‘삐걱삐걱’ 하는 무언가가 걸린 듯한 소리가 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잦은 마찰로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에 생기며, 탁구·야구·배구·배드민턴 등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하면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처럼 팔을 머리 위로 들었을 때 통증이 극심해진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과 어깨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시 통증이 있다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의 중심에 위치해 골반뼈와 대퇴골(넙다리뼈)을 연결하는 부위로, 간혹 골반 옆 허벅지 부위에서 ‘두둑’ 하는 소리가 난다.

‘발음성 고관절’은 엉덩이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으로, 골반 옆 허벅지에서 소리가 나는데, 종아리 옆 부분과 허리 앞쪽 골반뼈를 잇는 길고 굵은 인대가 엉덩이 바깥쪽으로 만져지는 돌출 부분(대전자부)을 지나는 순간 튕겨지며 발생한다.

그래서 걸을 때 뼈가 튕기는 듯하거나 골반 옆쪽에 무언가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대부분 청소년기에 혹은 젊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마찰이 반복되면 관절을 감싸는 얇은 막인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원장은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고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몸에서 신경을 쓰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인 만큼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소리가 안 나는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려면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동물성 지방과 고염도 음식을 피하는 균형 있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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