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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승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12인의 여성 임원이 털어놓은 고충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리천장을 깬 여성임원 및 멘토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여성가족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리천장을 깬 여성임원 및 멘토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여성가족부]

 "입사할 때만 해도 여성 동기가 20%였는데, 지금 여성 임원은 20%가 안 됩니다. 저도 그렇지만 여성 직장인에게 가장 힘든 고비가 자녀들 기를 때죠. 그때 많이 그만두게 됩니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의 '유리천장을 깬 여성 임원' 간담회에서 정유진 삼성전자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정 상무는 여성 직장인에게 가장 힘든 시기를 자녀 육아기로 꼽으며 "능력 있는 여성 후배들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힘들어한다. 이에 아빠가 같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 맞벌이 가정은 친정 부모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아이 돌봄 지원이 되면 좋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만 되면 우수한 한국 여성들은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 주재로 열린 이 날 간담회에는 최근 승진한 국내 기업 여성임원 12명과 그들의 사내 멘토 5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성 임원들은 자신이 임원으로 성장하기까지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여성임원 비율 확대 정책이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사실과 아주 다르다"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민간 기업의 '여성고위 관리직 목표제'를 2019년 중점추진과제로 발표했다. 당시 여성 임원이 비율이 높은 기업에 국민연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안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진 장관은 "한국의 유리천장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꼴찌"라며 "민간 기업에서 평등하고 수평적인 직장 문화를 만들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리천장 지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013년부터 매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직장 내 여성차별 수준을 평가해 발표하는 수치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호텔·메리츠종금증권·삼성전자·신한은행·신한카드·포스코·풀무원·CJ제일제당·KB국민은행·KT·LG전자·SK텔레콤 등 12개 사 여성임원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엔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백승훈 롯데호텔 상무, 박철용 엘지(LG)전자 전무, 김현중 풀무원 부사장 등 여성임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멘토들이 초청됐다.
 
 
 이은정 엘지(LG)전자 상무를 비롯한 여성임원들은 승진과정에서 '육아 문제'를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 상무는 "아이를 키우는 문제가 경력에서 가장 흔들리는 지점이었다"라며 "경력단절로 동기들이 이탈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정유진 삼성전자 상무 역시 "능력 있는 여자 후배들이 애를 키우는 과정에서 어렵게 된다"면서 "아빠가 같이 애를 키울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미경 풀무원 상무는 "많은 회사가 회사 어린이집 등 여성 배려가 안 되고 있다"면서 "억지로 제도만 만들 게 아니라 여론형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 역시 "육아 휴직 기간을 확대하고 사내 어린이집을 의무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임원과 멘토들은 조직 내 성별 다양성 확대는 기업경영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백승훈 롯데호텔 경영지원부문장(배현미상무의 멘토)은 "멘토를 맡은 배상무가 롯데호텔 최초의 여성 상무"라며 "남성 위주로 기업운영을 하더라도 기업경쟁력을 크게 좌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회사 내 여성간부 비율은 20%로 2020년까지 여성 간부 비율을 30% 목표로 의무 육성 중이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여성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배현미 상무 역시 "다양성이 확대되며 남성과 여성이 윈윈(win-win) 관계가 되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작용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박철용 엘지(LG)전자 전무는 "첫 여성 임원을 보면 여성이기 때문에 된 것이 아니다"라며 "열정도 있고 소통능력·섬세함 등 장점이 있기에 여성으로서 임원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은 CJ 상무는 "여성을 써보니 사업적 성과가 높다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라며 "기업이 다양성 존중해야지 잘 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남성·여성이 서로 다양성을 이해 못 하면 글로벌 경쟁에서도 뒤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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