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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대 통행 10차로, 3만 대 4차로보다 미세먼지 적다

서울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7일 차들이 서울 종로를 통행하고 있다. KT는 18일 지난 2년 간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왕복 10차로 도로가 4차로보다 미세먼지가 적다“고 밝혔다. [뉴스1]

서울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7일 차들이 서울 종로를 통행하고 있다. KT는 18일 지난 2년 간 분석한 빅데이터를 통해 ’왕복 10차로 도로가 4차로보다 미세먼지가 적다“고 밝혔다. [뉴스1]

‘○× 퀴즈’.
 
하나. 미세먼지에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층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출을 자제한다.(×)
 
둘. 왕복 10차로 도로와 4차로 도로 중 미세먼지가 더 많은 도로는 4차로이다.(○)
 
 
일견 상식에 어긋나 보이는 이 현상에 대한 답을 빅데이터가 내놨다. KT는 지난 2년간 국가 관측망과 별개로 전국 2000여 개 측정소를 설치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서울 지역은 500여 개의 측정소를 설치해 약 1㎢ 내외로 촘촘하게 측정했다. 그 결과 최근 최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서울시내 미세먼지는 같은 시간대 지역별로 수치가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분 단위 수치는 최대 87㎍/㎥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정확한 정보만 있다면 서울시내 내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과 심한 시간대를 피해서 다니는 게 가능하단 의미다.
 
KT는 이렇게 측정된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음과 같은 정보들을 도출해 냈다. 우선 운전 습관과 도로 환경에 대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도로의 통행량과 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교통량이 일평균 10만 대를 넘어선 10차로 도로의 미세먼지 수치는 37㎍에 불과했던 반면, 통행량이 일평균 3만3800대에 불과한 왕복 4차로 도로에선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가 64㎍으로 높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36㎍부터 ‘나쁨’, 75㎍부터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10차로 도로의 공기 질은 ‘나쁨’에 가깝다면 4차로 도로의 공기 질은 ‘매우 나쁨’에 가깝다는 의미다.
 
윤혜정 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장은 “도로 폭이 좁고 막히는 지역은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공기 정체 현상이 심해 미세먼지가 오히려 덜 해소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즉 미세먼지 측면에서 본다면 고속도로보다 좁고 막히는 도로에서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게 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빅데이터에 따르면 신호대기나 정차 시 기어를 ‘중립(N)’이나 ‘주차(P)’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 주행거리가 6만8000㎞인 가솔린 차량을 대상으로 기어를 5분씩 변경해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운전(D)’이나 ‘후진(R)’ 모드일 때보다 중립이나 주차 모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좋음’인 날 주행거리 4만7000㎞의 디젤 차량의 경우도 운전이나 후진 상태보다 중립·주차 모드에서 미세먼지가 19% 감축되는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와 보행의 관계는 어떨까. 빅데이터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좋음’ 대비 보행인구 수는 약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1월까지 매주 월요일에 서울시의 전체 보행자 수(3684만 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가 ‘좋음’ 상태에서 ‘보통’ 상태로 변할 때 98만 명(-2.7%)의 보행자가 감소했고, ‘보통’에서 ‘나쁨’으로 바뀔 때 107만 명(-3%)의 보행자가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예외였다.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65세 이상 어르신의 탑골공원 방문을 조사한 결과, 공기 질과 보행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측은 “어르신들이 미세먼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다른 세대보다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T는 이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8일 ‘에어맵 코리아’란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촘촘한 측정소를 기반으로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한다. 또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어르신을 위해 인터넷TV인 ‘올레tv’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서도 쉽게 미세먼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선우영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은 “공간과 시간적으로 촘촘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면서 향후 미세먼지와 관련된 빅데이터의 정확성이 더 정교해질 것”이라며 “미세먼지 관련 정부의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검증하는 데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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