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대통령 만난 고 김용균 유가족…“진상규명 함께 할 것 믿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18일 만났다. 사고 열흘 전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은 김용균씨의 마지막 염원을 어머니가 대신 이룬 셈이다.  
 
문 대통령, "죽음 헛되지 않게 모두 노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고 김씨의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과 재작년에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발해 꽤 많은 사람이 희생 됐지만, 집중 대책을 세우니 사고는 나더라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공공기관 평가 때도 이것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달라. 그래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청와대, ‘안전하고, 차별없는 작업장' 약속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고 김용균씨 유가족 및 시민대책위원회 대통령 면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 모습. 이우림 기자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고 김용균씨 유가족 및 시민대책위원회 대통령 면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 모습. 이우림 기자

유가족과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면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고 ▶공공부문 안전인력 충원 ▶원·하청 중간착취 문제 개선 ▶산업안전보건법에서의 도급금지 확대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미숙씨는 “저는 이제까지 아이의 억울함을 벗기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한 고비 넘겼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용균이 동료들을 살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면담에서 ‘안전한 작업장, 차별없는 작업장, 신분보장되는 작업장이 될 수 있게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변호사 시절 다뤘던 사건들을 떠올리며 원진레이온과 LG 전자 직업병 이야기를 꺼내셨다”며 “‘심각한 부분들도 집중적으로 신경쓰면 개선되지 않겠냐’며 타워크레인 예시를 들었다”고 했다. 이태의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청와대 방문의 가장 큰 의미는 결국 유가족들과 또 다른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였다”며 “오늘 이를 비중있게 다루는 모습은 김용균씨의 억울한 죽음을 넘어 안전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를 보인거라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69일만의 만남
지난해 12월 11일 오전 충남 태안화력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24)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그는 사고 발생 열흘전에 현장 대기실에서 릴레이로 SNS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는 화력발전소에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입니다’ 란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1일 오전 충남 태안화력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24)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그는 사고 발생 열흘전에 현장 대기실에서 릴레이로 SNS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는 화력발전소에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입니다’ 란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앞서 유가족과 대책위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문 대통령 역시 유가족을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김용균 법(산업안전 보건법)이 어제 국회를 통과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위로와 유감보다는 책임있는 답변이 가능한 만남이 돼야 한다”고 답변해 한동안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대책위는 “정부가 의지만 가지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때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요구하던 ‘책임있는 답변’이 필요한 부분은 ▶태안화력 1~8호기의 작업중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조치 ▶발전소의 상시지속업무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과 인력충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만남 등이었다.  
 
유가족과 대책위의 요구사항이 전부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일부 수용되면서 사고 발생 62일만인 지난 9일 김씨의 장례가 치러졌다. 설날이던 지난 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대책위와 함께 “연료ㆍ환경설비 운전 분야에 대해선 공공기관으로 정규직 전환을 조속히 매듭짓고,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김씨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합의안을 내놨다.  
 
권유진ㆍ이우림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