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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英 최고무공훈장 받은 6·25참전용사, 한국서 영원히 잠들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6·25전쟁 당시 중공군에 수류탄을 투척하며 육탄전으로 맞서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유엔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 봉환식이 18일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렸다.

이날 봉환식은 스피크먼의 아들과 딸 등 유족을 비롯해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등 영국 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弔電)을 대독하고, 국방부 의장대가 스피크먼의 유해를 맞이했다.

스피크먼의 유해는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된 후 19일 오후 2시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유엔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안장식에는 스피크먼의 유족과 보훈처 및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참전용사 등 60여 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피 처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대한민국은 윌리엄 스피크먼과 함께 이 땅에서 피 흘려 자유를 수호한 영국의 고귀한 희생과 우정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 윌리엄 스피크먼 용사가 보여 준 희생과 용기는 대한민국 역사 속에 면면히 살아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룩해 낸 눈부신 경제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의 성취는 윌리엄 스피크먼 용사를 비롯한 5만6000여 명 영국 참전용사의 자유를 향한 정의로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오늘 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참전용사 한 분 한 분 모두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피크먼의 조카 튜즈데 엘리자베스는 유족대표 답사에서 "삼촌이 선택한 장소에서 안장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초청해주셔서 이곳에 오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촌이 지난 2015년 방한에서 대한민국 군과 국민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며 "당시의 경험을 통해 받은 감동은 오래도록 지속됐고, 사후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에 묻히겠다는 염원을 다졌다"고 전했다.

스피크먼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4일 임진강 유역 마량산 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이던 그는 파죽지세로 밀려드는 중공군을 상대로 동료들과 함께 수류탄 공격과 육탄전으로 맞섰다.

당시 아군의 탄약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스피크먼은 전투 도중 다리에 심한 상처까지 입었지만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4시간 가까이 온몸으로 중공군을 저지했다.

1952년 1월 영국으로 후송됐지만 3개월 뒤 자진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같은 해 8월까지 전장을 지키기도 했다. 스피크먼은 1952년 2월27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6·25전쟁에서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훈한 유일한 생존자였던 스피크먼은 종전 후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40여 년 동안 정부기념식 등에 착용했던 십자훈장(재발급분)과 영국정부로부터 받은 기념메달, 해외파병 메달 등 총 10점을 한국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2015년 7월 '7·27 정전협정의 날'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태극)을 수여받아 한국과 영국에서 전쟁영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2015년 한국 방문 당시 스피크먼은 "지금도 또 다시 한국에 전쟁이 발생한다면 기꺼이 와서 한국을 지킬 것이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고 조국"이라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피크먼은 지난해 6월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번 봉환식과 안장식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안장이 결정된 후 "안장식 준비와 유가족 체류 일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보훈처에 주문하기도 했다.

스피크먼의 유가족들은 오는 19일 안장식 이후 유엔평화기념관을 둘러보고, 20일에는 스피크먼이 생전에 기증한 훈장 등이 전시된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창덕궁과 인사동을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도 체험한다.

오는 21일에는 파주에 위치한 영국군 설마리전투 기념공원과 스피크먼의 전적지인 태풍전망대를 찾아 고인을 기릴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하면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며 "참전국과의 우정은 물론 참전용사 후손들과의 유대관계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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