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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피난일기 '쇄미록' 번역서 발간…국역사업 결실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국립진주박물관은 18일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피난일기 '쇄미록(瑣尾錄)' 번역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조선중기 임진왜란을 겪은 오희문(吳希文,1539∼1613) 학자가 선조 24년(1591년 11월27일)∼선조 34년(1601년 2월27일) 2월까지 약 9년3개월간 기록한 일기인 '쇄미록(瑣尾錄)'를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쇄미록'에는 오희문 조선 중기 학자의 눈으로 본 16세기 조선시대의 생활상이 낱낱이 담겨있다.

오희문 학자는 학문에 뛰어났으나, 과거급제를 못해 정식으로 관직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의 아들 오윤겸은 인조 때에 영의정을 지냈으며, 손자인 오달제는 병자호란 때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다 청나라까지 끌려가 죽음을 당한 삼학사(三學士) 가운데 한 사람이다.

'쇄미록'은 총 7책 으로 구성돼 있고 각 책의 끝에는 국왕과 세자의 교서, 의병들이 쓴 여러 글, 유명한 장수들이 쓴 성명문, 각종 공문서, 과거시험을 알리는 글, 기타 잡문이 수록돼 있어서 당시의 사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밖에 임진왜란 시기에 있어서 관군의 무력함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명나라가 구원병을 보낸 것과 화의 진행과 결렬, 정유재란에 관한 것 등 장기간에 걸쳤던 전쟁에 관하여 전반적이고 광범위하게 기록했다.

이와 같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오희문 자신이 관직에 있지는 않았지만, 친분이 두터운 많은 고을수령들의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에 누구보다 정확하게 종합적으로 정보를 입수,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장수현에서 보고 들은 각 지역의 전투현황과 각 의병장들의 활약상, 왜군의 잔인한 살인과 약탈행위, 명나라 군대의 무자비한 약탈과 황폐화, 전란에 따른 피난민사태, 군대징발, 군량조달 등 다른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사들이 수록돼 있다.

또한 당시 민중의 생활상과 지방행정의 실태 등 임진왜란에 관계되는 사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전반의 경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들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으며, 민간인으로서 생활체험적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를 더해준다.

이 책은 유성룡의 '징비록', 이순신의 '난중일기' 등과 함께 임진왜란과 조선중기 사회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아 1991년에 보물 제1096호로 지정됐다.


'쇄미록'은 진주박물관이 지난 2000~2002년 '임진왜란 사료총서'(문학편, 역사편, 대명외교편·전 31권)를 발간한 이후 15년 만인 2017년에 ‘임진왜란자료 국역사업’을 기획하면서 그 첫 대상 자료로 선정한 것이다.

다년간 국가 국역사업에 종사한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를 통해 2년간 번역과 원문의 교감·표점 작업을 진행해 이번에 총 8권 1세트로 발간했다.

1권~6권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쓴 한글 번역서를, 7권~8권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원문 표점·교감본을 수록했다.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쇄미록'에는 정사에서는 볼수없는 생생한 이면의 역사가 펼쳐진다"며 "쉬운 현대어로 정확하게 새로 번역된 '쇄미록'은 우리들을 16세기 조선으로 이동시켜 주는 타임머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jkg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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