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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첫 남북 단일팀, 발걸음은 뗐지만...

지난해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 단일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던 박지수(왼쪽)와 노숙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지난해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 단일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던 박지수(왼쪽)와 노숙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스포츠가 또 한 번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4개 종목 확정, 예선부터 거쳐야
팀워크 위한 장기 합동 훈련 필수
'회원 박탈' 北 도핑 문제도 변수

 
지난 15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구성과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 신청에 대한 협의를 마친 뒤 토마스 바흐(독일) IOC 위원장이 한 말이다. 이번 협의로 북한과 내년 도쿄올림픽에 여자 농구와 여자 하키, 유도 혼성팀과 조정 등 4개 종목 단일팀을 확정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더 논의가 필요한 종목도 있다. 향후 개성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북측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남북 체육 수장들과의 3자 면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와 관련한 내용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바흐 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남북 체육 수장들과의 3자 면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와 관련한 내용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바흐 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 [연합뉴스]

 
남북이 여름올림픽 첫 단일팀을 향한 첫 발을 뗐다.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를 통해 종합 국제 대회 단일팀 첫 걸음을 내디뎠던 남북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 조정, 카누 등 3개 종목 단일팀을 구성했다. 또 탁구, 유도, 핸드볼 등 세계선수권에서 단일팀을 이뤘던 남북은 도쿄올림픽에선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팀을 갖추게 됐다. 탁구, 핸드볼, 카누 등 추가 논의가 필요한 종목의 향후 진전 상황에 따라 단일팀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남북-IOC 3자 고위급 회담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김일국 북한 체육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에 합의하고 있다. [사진 대한체육회]

지난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남북-IOC 3자 고위급 회담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김일국 북한 체육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에 합의하고 있다. [사진 대한체육회]

 
이를 통해 지난해 국제 대회를 통해 주목받았던 '남·북 콤비'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합작했던 여자 농구의 박지수(KB스타즈)와 북한 간판 노숙영의 합이 단연 기대를 모은다. 당시 빼어난 공격력을 펼쳤던 노숙영은 한국 농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소속팀의 선두를 이끌면서 한층 성숙해진 박지수와 더 큰 시너지도 기대된다.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을 이끌었던 이문규 전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아시안게임보단 좀 더 긴 기간동안 함께 팀을 구성하면서 질적으론 다른 남북 단일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체력적으로 더 강해질 박지수와 국제 경험도 더 쌓인 노숙영의 합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에서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던 유도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에서 또한번 메달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짐나스틱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유도 첫 남북 단일팀 곽동한, 한미진, 김민종, 안준성, 북한의 김진아 선수가 가슴에 한반도기를 달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 대한유도회]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짐나스틱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유도 첫 남북 단일팀 곽동한, 한미진, 김민종, 안준성, 북한의 김진아 선수가 가슴에 한반도기를 달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 대한유도회]

 
그러나 평창 겨울올림픽,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험난한 과제가 눈앞에 있단 뜻이다. 우선 남북 단일팀을 도쿄올림픽에서 볼 수 있단 보장이 없다. 4개 종목 모두 지역별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따야 하기 때문이다.
 
12개국이 본선에 나설 여자 농구는 3차 관문을 넘어야 한다. 9월 아시안컵부터 11월 프레올림픽 예선 대회, 내년 2월 최종 예선 등이 예정돼 있다. 14개국이 나설 여자 하키도 6월 국제하키연맹(FIH) 시리즈 파이널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조정은 올림픽 쿼터 대회인 8월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8월 1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쳄파카 푸티 체육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훈련에서 주장 임영희와 북한의 로숙영 등 선수들이 닫힌 문틈 사이로 러닝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1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쳄파카 푸티 체육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훈련에서 주장 임영희와 북한의 로숙영 등 선수들이 닫힌 문틈 사이로 러닝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그만큼 많은 합동 훈련이 필수다. 지난해 남북 단일팀을 경험했던 선수, 코칭스태프가 한 목소리로 아쉬워했던 건 짧은 훈련 기간이었다. 이문규 전 감독은 "훈련부터 대회 기간까지 한 달 반 정도 함께 생활했다. 준비하는 기간이 짧아서 빨리 서로를 알아야 했고 습득하는 과정은 아쉬움이 컸다"면서 "끈끈한 플레이를 하려면 팀워크가 잘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제대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들이 공동입장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들이 공동입장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김은희와 호흡을 맞췄던 조정 국가대표 송지선(22)도 "연습 기간이 너무 짧았다. 더 오래 맞춰서 결과까지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종환 장관은 "총 3차례에 걸쳐서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합동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하키의 경우, 북한이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한 약점도 넘어야 한다.
 
북한의 도핑(금지약물복용) 문제도 변수다. 북한은 지난 14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반도핑규약을 따르지 않는 비준수 국가로 지정돼 회원 자격이 박탈됐다. 이에 따라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출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러시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도핑 문제로 참가 자격이 박탈됐던 상황과 같다. 남북과 IOC는 이번 협의 과정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해 "도핑방지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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