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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릉 KTX 탈선 원인 "신호케이블 시공때 잘못 꽂혀"

지난해 12월 8일 발생한 서울행 KTX 산천의 탈선사고 현장. [사진 뉴시스]

지난해 12월 8일 발생한 서울행 KTX 산천의 탈선사고 현장. [사진 뉴시스]

 "시공이 잘못됐다. 처음부터 거꾸로 꽂혀 있었다. "   

 
 지난해 12월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사고의 원인인 신호 시스템 오류가 애초 공사를 잘못한 탓에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선로전환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표시해주는 케이블(회선)을 처음부터 엉뚱한 위치에 꽂아놓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 "애초 시공 잘못 확인"
신호 케이블 엉뚱하게 꽂힌 탓 탈선

연동검사서 오류 확인 가능했지만
부실한 검사 탓에 잘못 발견 못해

건설 맡은 철도시설공단 책임 커
"유지 보수 과정 문제도 점검 중"

전문가 "시공 잘못됐는데 사고 때
까지 몰랐다면 충격적. 책임 물어야"

  
 KTX 탈선사고 조사 상황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17일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사고가 난 선로전환기와 청량신호소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뒤바뀌어 꽂혀 있게 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 공사 과정에서 잘못 연결된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신호 케이블만 제대로 꽂혀있었다면 선로전환기의 이상 여부와 위치를 정확히 감지해 열차에 '운행' 대신 '정지' 신호를 보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또 "개통 이후 해당 케이블을 추가로 건드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잘못 시공된 상태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열차 운행이 계속 이어져 왔다는 얘기다.  
  
 이처럼 부실 공사 때문에 사고가 야기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철도 건설을 담당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상당한 책임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공단 측이 개통 전에 이를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개통에 앞서 마지막으로 시행된 '연동검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탓이다. 연동검사는 예상 가능한 모든 오류 상황 등을 가정해 선로와 신호 시스템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종합성능검사다.  

  
 공단에 따르면 해당 사고 지점과 관련된 연동검사는 재작년 9월 17일 진행됐다. 그런데 운행을 담당할 코레일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공단 측에서 검사 사실을 제대로 통보해주지 않은 탓이다. 
 
 결국 공단과 현장 감리 관계자만 참가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검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케이블이 거꾸로 꽂혀 있다는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연동검사 결과표. 2시간 만에 종료됐고, 코레일 관계자 서명이 없다. [자료 송석준 의원실]

지난해 9월 실시된 연동검사 결과표. 2시간 만에 종료됐고, 코레일 관계자 서명이 없다. [자료 송석준 의원실]

  
 정부 관계자는 "연동검사는 다양한 오류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기 때문에 제대로 했다면 케이블이 잘못 연결됐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가 없다"며 "사고조사위에서 당시 검사 항목과 결과 등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조사 내용이 너무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연동검사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길게는 1박 2일에 걸쳐서 하기도 하는데, 당시 검사가 단 2시간 만에 끝났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현장에서 공단과 코레일 간에 마찰이 심하다는 얘기가 많이 들렸다"며 "연동검사에 코레일 관계자가 참석하지 못하고, 검사 자체가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도 그런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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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KTX 탈선의 직접적 원인이 된 선로전환기 오류는 주요 부품인 '콘덴서' 불량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를 비축하고, 전류를 구별해서 흘려주는 역할을 하는 콘덴서가 고장 나면서 선로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도중에 멈춰 사실상 철로가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불량 콘덴서 납품 경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개통 뒤 유지보수 과정에서 코레일이 이러한 오류들을 확인할 가능성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애초 시공부터 잘못됐는데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1년이 넘도록 이를 몰랐었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시공부터 검사, 인수·인계, 개통까지 전 과정을 철저하게 따져 잘잘못을 가려내고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선사고에 대한 결과 발표는 추가 조사 등이 필요해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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