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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휴대폰시대 연 한국형 보증보험, 중국에 수출할 것”

세계 3대 종합보증보험사로 도약한 SGI서울보증이 1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김상택 사장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SGI서울보증]

세계 3대 종합보증보험사로 도약한 SGI서울보증이 1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김상택 사장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SGI서울보증]

자본주의 경제가 굴러가는 데 신용(信用)은 꼭 필요하다. 모든 거래 관계가 신용에 기반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담보나 주변 사람(인우보증)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상거래에 필요한 신용을 보험 형식으로 바꾼 보증보험이 ‘경제의 윤활유’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 50년 동안 한국 경제가 잘 굴러가도록 기름칠을 해온 곳이 SGI서울보증이다. 19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김상택 사장을 만났다. 회사 창립 이후 첫 내부 출신 사장인 그는 2017년 12월 취임했다.
 
SGI서울보증의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장과 궤를 함께한다. 그는 “기업의 각종 계약과 거래에 따르는 이행보증을 담당할 곳이 필요해 정부 주도로 1969년 설립된 뒤 경제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마이카시대와 전 국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된 2000년대 모바일 시대가 대표적인 예다. 자동차나 휴대전화를 산 사람이 할부금이나 통신비 등을 내지 않으면 이를 배상해주는 보증보험 상품으로 소비자와 기업 사이에 신용 거래의 다리가 놓였고 그 덕에 시장은 급성장했다. 88년에는 ‘개인신용평가’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돈을 빌려주는 ‘소액대출 보증보험’이 히트를 쳤고 유학이나 해외여행 등을 가야 하는 군 미필자를 겨냥한 ‘병무귀국 보증보험’도 한때 인기를 끌었다.  
 
김 사장은 “산업이 발전하며 새로운 계약과 거래 관계가 생기면 보증보험이 필요한 곳도 늘어나고, 보증보험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활성화된다”고 강조했다. 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도 담당한 셈이다.
 
어려움도 있었다. 97년 외환위기 때 부도난 회사채 보증이 몰리며 11조9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당시 직원의 절반이 회사를 떠났다. 위기를 극복한 뒤 회사는 더 단단해졌다. 
 
국제 신용보험 및 보증보험협회(ICISA)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2017년 원수보험료(판매실적) 기준 세계 3위의 종합보증회사로 도약했다. 연간 보증규모는 230조원, 지난해 보증잔액 규모는 310조원으로 국내 전체시장(1300조원)의 24%에 이른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385%)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공적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자영업자 대출보증 상품인 ‘온라인 셀러 신용보험’을 개발했고 ‘상가권리금보장보험(가칭)’ 상품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7월 출시한 사잇돌 대출 보증상품은 중신용자 대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50주년을 준비하는 그가 주목하는 곳은 아시아 시장이다. 그는 “중국에서 현지 보증보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정부 주도로 자라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한 ‘한국형 보증보험 모델’을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보증보험 사관학교’라는 큰 꿈도 꾸고 있다.  
 
그는 “보증보험 시장 개척을 위해 ‘아시아 보증협회(가칭)’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며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연관 산업으로 진출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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