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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의 꿈꾸는 여학생입니다” 9년 후 꿈 이뤄 재회한 의전원생

왼쪽은 흉부외과 의사들의 수술 장면(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장면). [사진 SBS·픽사베이]

왼쪽은 흉부외과 의사들의 수술 장면(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장면). [사진 SBS·픽사베이]

“주변에서는 흉부외과 의사는 여자가 할만한 직업이 아니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는데…. 흉부외과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바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해내는 그런 보람찬 일이기 때문입니다.”
 
9년 전 박조은씨가 이삭 교수에게 보낸 e메일. [사진 박씨 제공]

9년 전 박조은씨가 이삭 교수에게 보낸 e메일. [사진 박씨 제공]

2010년 2월 흉부외과 의사를 꿈꾸며 한 여고생이 진로 고민 차 한 여의사에게 보낸 e메일 내용 중 일부다. 그로부터 9년이 흘렀고, 이 여고생은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당시 e메일을 보냈던 여의사와 다시 만났다. 이번엔 의료계 선후배 사이로서다.
 
17일 연합뉴스는 이삭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 외과 교수와 박조은(27)씨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두 사람의 인연은 9년 전인 2010년 한 통의 e메일로 시작됐다.
 
이삭 세브란스 심장혈관외과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이삭 세브란스 심장혈관외과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박씨는 이 교수에게 ‘흉부외과 의사를 꿈꾸는 여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e메일을 보냈다. 이 e메일은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 탐방을 다녀오라는 학교 과제를 수행하려고 보낸 것이다.
 
많은 의사 중 이 교수에게 e메일을 보냈던 이유는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의사들도 기피하는 흉부외과에서 보기 드문 여의사로 주목받던 이 교수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서였다.
 
박씨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꿈도 크고 고민도 많은 시기’라며 한번 병원에 찾아오라는 답장이 왔다. 바쁜 와중에 정성스럽게 써주신 답장을 몇 번씩 읽어봤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초청을 받고 병원을 방문한 박씨는 오전 회진을 마친 이 교수와 인사를 나눴다. 이후 심장혈관 외과 4~5개 수술실에 들어가 참관했고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굳혔다. 그전에는 의사는 그저 ‘막연한 꿈’이었을 뿐이었다.

 
실습생 박조은씨.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실습생 박조은씨.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박씨는 수능점수가 낮아 의대에 입학할 수 없었으나 꿈을 이루기 위해 2016년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현재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교수에게 의전원 입학 소식을 알렸더니 ‘언제든 오면 환영해주겠다’는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박씨는 이달 초 이 교수를 실습생 신분으로 찾아갔다. 학교 과정 중 ‘자유선택실습’에 따라 한 달간 전공 분야에서 실습해야 하는 시간을 이 교수 밑에서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10년 만에 병원을 찾으니 오래 알고 지낸 친구를 다시 보게 된 느낌”이라며 “더 배워서 환자에게 흔들림 없이 믿음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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