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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사 지명된 폭스뉴스 출신 나워트, 대사직 자진 철회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신화=연합뉴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신화=연합뉴스]

주유엔미국대표부 대사로 지명된 헤더 나워트(48) 국무부 대변인이 유엔 대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나워트 대변인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후임으로 지목한 지 두달여 만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국무부 성명을 통해 “유엔 대사직에 날 고려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께 감사하다”면서도 “지난 두 달간 고심했지만 내가 물러서는 게 우리 가족들에게 최선”이라며 대사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어 “2년간 행정부에서 일한 건 최고의 영예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 아침 뉴스쇼 ‘폭스 & 프랜즈’ 앵커 출신이다. 2017년 4월부터 국무부 대변인을 맡아오며 ‘트럼프 충성파’로 불렸다. 지난해 12월 트럼프는 “나워트 대변인을 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해 기쁘다”며 “나워트를 축하하며 우리나라에 큰 공헌을 한 헤일리 대사에 감사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외교정책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한 바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철회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당초 유엔 대사로 지명됐을 때부터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외교와 행정 관련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Fox & friends' 진행 시절 모습.[트위터]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Fox & friends' 진행 시절 모습.[트위터]

유엔 대사로 최종 지명되기 위해선 상원 의준을 거쳐야 하는데 이 검증과정에 대한 압박이 자진 철회의 배경이 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나워트가 폭스에서 국무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 2년간 그에 대한 자질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이었던 전직 외교관 브렛 브루엔 역시 “그가 세계 강대국과의 복잡한 협상을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의회 내에서 ‘중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나워트가 노동허가증이 없는 이민자 유모를 고용했기 때문에 유엔 대사 지명이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나워트는 지금까지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고, 그의 (유엔 대사직 철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곧 새로운 유엔 대사직 지명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나워트가 다시 국무부 대변인 역할을 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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