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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강소휘 '장충의 봄' 불러올 수 있을까

GS칼텍스 강소휘

GS칼텍스 강소휘

'장충의 봄'에 비상등이 켜졌다. 프로배구 GS칼텍스 외국인선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27·몰도바·등록명 알리)가 부상을 입었다. 위기에 빠진 GS칼텍스에게도 희망은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바닥을 치고 올라선 레프트 강소휘(22)가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16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과 맞붙었다. 두 팀 모두에게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다름없었다. 포스트시즌을 놓고 도로공사까지 세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가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IBK기업은행이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는 미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알리가 4세트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착지 과정에서 IBK기업은행 어나이의 발을 밟으면서 무릎에 충격이 전해졌다. 평소 아프던 부위였기 때문에 알리는 돌아오지 못했다. GS칼텍스는 4세트를 내주면서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GS칼텍스 선수들의 정신력은 강했다. 5세트 초반 7-7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블로킹 2개가 나오면서 점수는 10-13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순간 강소휘와 신인 박혜민이 등장했다. 김유리의 블로킹 이후 긴 랠리 뒤 강소휘가 공격을 성공시켜 12-13으로 따라붙었다. 박혜민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맞춘 GS칼텍스는 강소휘가 오픈을 성공시켜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강소휘는 박혜민의 서브 때 리시브된 공이 바로 넘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다이렉트 킬로 마무리했다. 3-2 역전승.
 
GS칼텍스(16승10패, 승점 45)는 승점 1점을 추가한 2위 IBK기업은행(15승11패, 승점 46)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3위 도로공사(16승9패, 승점 45)와는 승점과 다승에서 같지만 세트득실에서 밀려 4위를 유지했다. 알리 부상 정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해내려는 마음으로 이겼다. 고맙다. 하지만 알리 부상 정도는 확인이 필요해 앞으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9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낸 강소휘의 표정은 덤덤했다. 강소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언제냐'고 묻자 "복근 부상을 당했을 때"라며 "사실 많이 좋아졌어요. 가끔 가다 근육을 잘못 쓰면 당기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부위도 아프지만 참고 있다. 죽을 만큼 아픈 건 아니다.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아프다"고 했다.
 
GS칼텍스 강소휘

GS칼텍스 강소휘

2015-16시즌 신인왕에 오른 강소휘는 3년 차인 지난 시즌에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냈다. 에이스 이소영이 부상당해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진했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돌아온 뒤 몸 상태가 떨어졌다. 차상현 감독은 개막 전부터 "강소휘가 지난 해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며 걱정했다. 1,2라운드에선 30%대 후반 공격성공률과 35% 정도의 리시브 성공률을 보였지만 3세트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즌 초반엔 이소영과 함께 선발 출전했으나 표승주와 교체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복근 부상으로 연습량까지 줄어들자 더 상태가 나빠졌다.
 
하지만 5라운드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공격, 리시브, 서브 보두 지난해와 시즌 초반 수준으로 회복됐다. 차상현 감독은 "연습량이 늘어나면서 몸 상태가 다시 좋아졌다. 아프긴 하지만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강소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순위에 집중하다 보면 소심해지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매 경기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하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GS칼텍스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건 2013-14시즌(우승)이다. 당시 주축 선수 중 남은 건 이소영 뿐이다. GS칼텍스는 5년 만에 봄 배구를 할 수 있을까. [사진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건 2013-14시즌(우승)이다. 당시 주축 선수 중 남은 건 이소영 뿐이다. GS칼텍스는 5년 만에 봄 배구를 할 수 있을까. [사진 한국배구연맹]

 
알리의 부상 정도가 좋지 않을 경우 GS칼텍스로선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강소휘 뿐 아니라 문명화가 부상에 돌아왔다는 점이다. 미들블로커 문명화는 16일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센터까지 소화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낸 표승주도 이날 경기서 제 몫을 했다. 시즌 초 팀을 이끌었던 이소영이 버텨준다면 외국인선수 없이도 싸워볼만 한 전력이 된다. '장충의 봄'은 과연 올 수 있을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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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