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서울 택시요금 인상 ] ‘미터기 대란’ 우려에도 진작 수리하지 않은 이유는

서울택시 7만2000대 미터기 어떻게 수리받나 
 
택시요금 인상에 따라 미터기 수리를 앞두고 택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요금이 오를 때마다 발생했던 ‘미터기 대란’이 이번에도 반복될까 우려돼서다. 미터기 수리를 위해 택시들이 일정 지역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혼잡이 벌어지거나 택시기사들이 몇 시간씩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서울 택시는 7만2000대에 이른다.  
택시요금이 인상된 2013년 10월 미터기를 수리하기 위해 택시들이 자유로 가양대교 북단 입구까지 길게 줄 지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택시요금이 인상된 2013년 10월 미터기를 수리하기 위해 택시들이 자유로 가양대교 북단 입구까지 길게 줄 지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서울시에 따르면 16일(토) 요금 인상 이후 이달 18일(월)부터 28일(목)까지 순차적으로 미터기를 고친다. 택시 수백 대가 동시 주차가 가능한 서울대공원, 월드컵공원, 남양주시 별내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살곶이공원 총 4곳에서 이뤄진다. 서울의 미터기 제작·수리 업체는 60여 곳이 있다. 이들 업체의 직원들이 이곳에 나와 택시에서 떼어낸 미터기에 새 요금 체계가 반영된 새로운 프로그램을 입력한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물류과 과장은 “미터기를 미리 수리할 경우 인상 시행 이전부터 인상된 요금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상 후에 미터기를 고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요금 인상을 앞둔 지난 14일 서울의 한 택시 미터기 업체에서 미터기를 점검하고 있다.[뉴스1]

택시요금 인상을 앞둔 지난 14일 서울의 한 택시 미터기 업체에서 미터기를 점검하고 있다.[뉴스1]

서울시는 이번엔 과거와 같은 ‘미터기 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택시 7만2000대가 미터기를 수리받을 수 있는 장소·날짜는 물론이고, 시간까지 지정해줬기 때문이다. 지우선 과장은 “지정된 날짜와 시간을 지키지 않고 나오는 택시는 수리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또 법인택시 2만2000대의 경우 미터기만 떼어내고, 택시는 회사 주차장에 두고 나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운행을 쉬는 날짜를 수리일로 지정해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2013년 10월 미터기를 수리하려는 택시들이 서울 상암동 난지천공원 주차장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2013년 10월 미터기를 수리하려는 택시들이 서울 상암동 난지천공원 주차장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2009년 인상 당시엔 택시 7만2000대가 미터기 제작·수리 업체 60여 곳이 있는 지역으로 흩어져 수리를 받았다. 그러자 서울 지역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극심했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2013년엔 지금과 같은 장소 4곳과 날짜를 지정했다. 그런데 이번엔 택시들이 저마다 미터기를 빨리 교체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줄을 섰다. 또 자신의 지정일이 아닌 날짜에 나온 택시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한 곳에 하루에만 수만 대의 택시가 몰리면서 택시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기사 김기철(62)씨는 “2013년엔 낮 12시에 나와 8시간 기다린 끝에 겨우 미터기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대구 택시들이 지난해 11월 택시 미터기 수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대구는 5년10개월 만에 택시 기본요금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랐다.[뉴스1]

대구 택시들이 지난해 11월 택시 미터기 수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대구는 5년10개월 만에 택시 기본요금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랐다.[뉴스1]

미터기 수리 날짜·시간을 통보받은 기사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터기를 빨리 고칠수록 편리하기 때문이다. 수리 전까지는 조견표를 보고 신용카드 단말기에 추가 요금을 입력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택시별 구체적인 수리 시점은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이 정했다. 기사 조모(67)씨는 수리 첫날인 18일 오전 10시를 지정받았다. 비교적 편한 시간을 배정 받은 그는 “조합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기뻤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기사 김모씨는 27일 오전 8시를 지정받았다. 그는 “며칠 더 불편을 겪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관련기사
수리된 미터기는 새 요금체계가 잘 반영됐는지 한두 가지 검사를 더 받는다. 택시에 설치된 미터기엔 잠금장치가 있다. 미터기 조작을 막기 위해서다. 자동차 관리법에 따라 미터기를 조작한 운전자 등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보안을 이유로 지금과 같은 수리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우선 과장은 “원격 조정 등을 이용한 수리는 보안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일각에선 정보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승객·기사 모두에게 불편한 미터기 수리 방식만 고수하는 건 문제란 지적이 나온다. 강상욱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택시가 국내에 도입된 역사(100년)와 현재의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진작에 미터기 수리 방식 개선도 연구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터기 조작을 원천 차단하면서도 시민·승객의 불편과 수리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