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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창촌 ‘옐로하우스’ 철거 착수…주민 “못 나가”

16일 재개발 조합 측 철거용역 업체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옐로하우스 일대 상가와 성매매 업소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

16일 재개발 조합 측 철거용역 업체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옐로하우스 일대 상가와 성매매 업소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

인천의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의 철거가 시작됐다. 성매매 종사 여성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0분쯤 철거용역 직원들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집결지 내 한 식당 건물을 허물었다. 
 
이 일대에는 아직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이모(38)씨는“철거업체가 식당을 시작으로 빈 성매매 업소 등 인근에 있는 건물을 차례로 허물고 있다”며 “동네가 황폐해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인천 미추홀구는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승인했다. 조합은 옐로하우스와 주변 지역 1만5600여㎡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철거를 예고했다. 지난달 이 지역 일부 상가·주택을 허물었지만 논란이 된 성매매 업소를 철거한 것은 처음이다.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옐로하우스는 1962년 조성됐다. 한때 업소 30곳이 영업했지만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2006년 숭의동 도시주거환경정비 사업계획 수립 등으로 줄면서 현재 10곳 정도가 남았다. 
지난달 20일 옐로하우스 전경. 김경록 기자

지난달 20일 옐로하우스 전경. 김경록 기자

성매매 종사 여성과 업소 관계자 등 20여 명이 “갈 곳이 없다”며 퇴거를 거부하고 있어 철거 과정에서 충돌이 우려된다. 지난달 13일에는 철거업체 용역 직원이 성매매 업소 관계자를 폭행해 입건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철거에 따른 대책을 요구했지만 미추홀구는 민간 재개발 사업이라 구청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남은 주민들은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4일 미추홀구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오창이 위원회 대표는 “수십 년 동안 일하고 살아온 삶의 터전인데 이주비 한 푼 안 주고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조합에 이주 보상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 “미추홀구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자활 지원금을 줄 것이라고 홍보한 탓에 조합이 이를 핑계로 보상금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실효성 없는 지원금이 아니라 보상금”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은 보상금을 건물주에게 모두 지급했으며 성매매 종사 여성에 대한 보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추홀구는 지난해 9월 탈성매매를 조건으로 한 명당 1년씩 연 최대 226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성매매 피해자의 자활 지원 조례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성매매 여성들은 “지원 인원이 3~4명으로 한정된 데다 신분 노출이 우려돼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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