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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의 '이'만 남았다···문, 뿔난 20대男 만날까

“남은 건 20대 남성들이다.”
 
15일 국회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다. 20대ㆍ영남ㆍ자영업자 이른바 ‘이영자’의 지지율 이탈로 당이 고민이 깊은데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일정을 언급하면서 20대 남성에 대한 끌어안기 행보도 필요하지 않으냐는 얘기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지역 숙원사업인 신공항을 거론했다. 다음 날(14일)엔 자영업자ㆍ소상공인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를 ‘이영자’ 중 ‘영ㆍ자’를 다독이는 행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렇게 보면 20대만 남게 된다. 여권에선 20대 중에서도 유독 지지율이 낮은 '남성 집단'에 주목한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남성 응답자들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8%로 “잘하고 있다”(40%)를 크게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잘하고 있다”(50%)가 “잘 못 하고 있다”(40%)보다 여전히 우세했다.
 
남성들의 지지율 이탈 배경엔 젠더 이슈를 비롯해 일자리ㆍ안보 등 현 정부의 정책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신율 명지대 교수 등)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갤럽 조사에서도 경제 전망(일자리, 살림살이 등)에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부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과 관련해 ‘향후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20대 남성은 36%만이 “북한이 이를 지킬 것”으로 답했다. 남성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20대 여성은 2배 가까운 61%가 긍정했다. 30대 여성(62%)과 함께 남녀 전체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군 복무를 했거나 할 남성들이 볼 때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며, 응답률은 17%였다. (세부 사항은 한국갤럽 참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남성의 이탈에는 여권 내 인사들의 구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김현철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CEO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만 말하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가보면 ‘해피 조선’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퍼지자 문 대통령은 다음 날 그를 교체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난해 말 20대 남성 지지율 저조 현상에 대해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롤’(LOLㆍ온라인 게임)도 안 하고 공부해서 (남자들이) 모든 면에서 불리하다”해 남성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2월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페미니즘 시위 모습. [뉴시스]

페미니즘 시위 모습. [뉴시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선 문 대통령이 영남을 찾고 자영업자를 만났듯,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도 마련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이영자’의 지지율이 반등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20대 남성에 대한 당근책 중 하나로 군 복무 중 학점 취득을 통해 대학 조기 졸업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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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여권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선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고 하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 이후 TK(대구ㆍ경북)에선  “PK(부산ㆍ경남) 소통령" "PK TK 갈라치기"라는 반발이 나왔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관계자는 “20대 남성만을 상대로 간담회 등을 한다면 역으로 '젊은 남성에게 외면받는 대통령'이라는 걸 각인시켜 주지 않겠나. 다른 세대와의 형평성 문제도 나올 수 있다"며 "자칫 휘발성이 큰 젠더 이슈를 더 부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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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