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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PICK]정월대보름 오곡밥은 까마귀 고맙다고 주는 선물?

오는 19일은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대보름은 음력 새해의 첫 보름달을 뜻하며 그해 풍년을 기원하고 모든 질병이나 액운을 막아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전통 명절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원소절(元宵節)’, ‘고쇼카츠(작은 새해·小正月)’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북한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 달력에서 설날(2월 5일)과 정월 대보름(2월 19일), 청명절(4월 5일)은 공휴일로 표기됐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정월 대보름에는 강강술래 등을 즐긴다. 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오곡밥 먹기’와 부스럼 예방·치아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 깨기’도 정월 대보름엔 빠질 수 없다. 오곡밥·약밥·귀밝이술·김·취나물을 먹으며 소원을 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풍속은 신라 시대부터 시작됐다. 신라 소지왕은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에 귀한 재료를 넣은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오곡밥은 성이 다른 세 사람이 나눠 먹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셋 이상의 씨족들이 오곡밥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고 산다는 뜻이 담겨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곡밥은 대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을 넣어 짓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곽도연 과장은 "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가 잘된다"며 "노란 조와 기장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붉은 팥과 검은 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갈색 수수에는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을 조절해준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오곡밥과 부럼 깨기를 위해 어떤 재료가 필요하고 예산은 얼마나 잡아야 할까.
 
16일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19일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10개 품목(오곡밥 5품목, 부럼 5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국산은 9만9000원, 수입산은 5만950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10개 품목을 종합하면 국산이 수입산보다 평균 1.7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오곡밥의 주요 재료인 곡식류에서 국산이 수입산보다 값이 2.2배 나갔다. 
 
찹쌀(800g)은 3000원으로 국산과 수입산이 같았지만 수수(750g)는 국산 7000원, 수입산 2000원으로 3.5배 차이가 났다. 붉은 팥 800g(국산 1만원, 수입산 4000원), 검정콩 720g(국산 6500원, 수입산 5500원)도 국산이 수입산보다 비쌌다. 
 
특히 차조(쌀과 섞어 먹는 노란색 잡곡)의 경우 한 되(800g) 기준으로 국산은 1만원, 수입산은 2000원으로 5배 차이가 났다.  
 
부럼으로 쓰이는 잣, 밤, 호두, 은행, 땅콩 등 견과류도 국산 가격이 높았다. 견과류는 국내산과 수입산이 평균 1.5배의 차이를 보였다. 잣은 600g에 국산 3만4000원, 수입산 3만원, 밤은 800g에 국산 5000원, 수입산 3000원이었다. 땅콩의 경우 한 되(400g)가 국산 7500원, 수입산 3000원으로 국산이 2.5배 비쌌다. 
 
호두의 경우, 미국산 호두 등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국내산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값싼 미국산 호두가 수입되고, 중국산이 횡행하면서 국내 호두시장이 붕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두는 400g에 국산 1만2000원, 수입산 5000원으로 2배 이상 차이 났다.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부럼 품목 대신 수입산 견과류를 찾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조사연구원은 “땅콩, 잣, 호두 등을 중심으로 부럼을 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산 견과류인 아몬드,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로도 부럼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정월대보름 부럼[중앙포토]

정월대보름 부럼[중앙포토]

 
 
정월대보름 강강술래 [연합뉴스]

정월대보름 강강술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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