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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vs 아름다운 공주, 다빈치 ‘재발견작’ 엇갈린 운명

레오나르도 다빈치 타계 500년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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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재발견된 경우로 비중 있게 다뤄진 건 ‘살바토르 문디(세계의 구원자·사진1)’와 ‘라벨라 프린치페사(아름다운 공주·사진2)’다. 전자는 유화, 후자는 초크 드로잉이다.  
 
다빈치 연구의 대가인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각각 주요 연구자로 참여했고 2010년께 둘 다 다빈치의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두 작품의 운명은 그러나 크게 엇갈렸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 작으로 대체로 받아들여졌지만 라벨라 프린치페사는 여전히 진위 논란에 휩싸여있다. 2011년 말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밀라노 궁정의 화가: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상징적 사례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 작품으로 데뷔했지만, 라벨라 프린치페사는 초대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켐프 교수는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라벨라 프린치페사는 그게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곤 전화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도 했다.
 
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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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공공 영역에 작품이 어떻게 등장하는가도 한 요인이 됐다. 살바토르 문디는 대단히 탁월하게 관리됐다. 처음 대중들에게 선보인 게 내셔널 갤러리의 전시였다. 존중을 받을 만한 경로였다. 라벨라 프린치페사는 대단히 별스럽게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상업 전시를 통해서 일반에 공개됐다. 이는 일반 대중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살바토르 문디의 경우 수년간 전문가들의 연구가 이뤄지는 동안 기밀에 붙여졌다. 그 사이 과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문헌 연구(찰스 1세 보유 등)도 이뤄졌다. 켐프 교수가 살바토르 문디를 만난 것도 이때로, 정확하겐 2008년 5월 내셔널 갤러리에서다. 켐프 교수의 말이다.
 
“방 안에 세 명의 다빈치 전문가들이 있었다. (다빈치의 작품인) ‘암굴의 성모’ 옆에 놓여있었는데 곧바로 ‘이건 다르다’‘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느낌에 휩쓸려선 안 됐다. 막대한 이해가 걸렸다. 다빈치의 그림이, 내 이름이, 또 어마어마한 돈이 걸렸다. 침착하려고, 신중해지려고도 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해보자고 했다. 과학을 총동원하고 예술사를 보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했다. 살바토르 문디가 그런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견뎌낸 후에야 ‘음 실제로 다빈치의 작품이다’고 생각했다.”
 
당시 소유주는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 경매에서 1만 달러도 못 되는 돈을 내고 이 작품을 샀다. 이전 기록은 195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의 45파운드였다. 첫 감정을 위해 뉴욕에서 유럽으로 갈 때 소유주는 쓰레기봉투에 그림을 담아갔다고 한다.  
 
라벨라 프린치페사의 경우는 진행 상황이 수시로 언론에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반론도 이어졌다. “이 그림에서 발견된 지문이 다빈치의 것”이라고 주장한 전문가가 곧 논란이 있는 인물이란 사실이 밝혀지는 식이다.
 
둘의 처지는 작품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살바토르 문디는 2013년 AS 모나코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에게 1억2750만 달러에 팔렸다가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 중에서 최고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을 위해 구매했다. 라벨라 프린치페사는 한때 1억5000만 달러 얘기가 나왔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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