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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달러? 파월 긴축 속도 조절에도 강세 행진

금리 인상은 통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자석이다. 높은 금리를 찾아든 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몸값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저금리는 통화 약세와 짝을 이뤄 다닌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는 건 통화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금리 → 통화 약세’ 공식과 반대
글로벌 먹구름 탓 달러 가치 올라
원화는 충격 안 받고 1120원대 유지

지난해 긴축 페달을 세게 밟았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마음을 바꿔먹었다.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돈줄 죄기를 일단 쉬어갈 수 있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달러 약세의 신호였다.
 
하지만 이 메커니즘이 통하지 않고 있다. 비둘기(통화 완화)로 돌아선 파월의 변심에도 달러는 강세 행진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15일까지 달러 가치는 1.81% 상승했다. 주요국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3일(97.129)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1일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0.2%포인트 낮췄다.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약세에 빠진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의 리세션(경기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IMF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0.3%포인트 내렸다. 먹구름 속에 아직까지 볕이 드는 곳이 미국이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2.5%)는 그대로 유지했다. CNN은 “미국 경기가 다른 곳보다 낫다는 판단에 (안전 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미국 달러’인 셈이다. 마켓워치는 “글로벌 경기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경기 둔화 속 매(통화 긴축)의 발톱을 숨기고 비둘기 대열에 합류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행보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7일 1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블룸버그는 “Fed의 축이 통화 완화 쪽으로 기운 뒤 영국은행과 호주중앙은행 등도 긴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Fed가 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미국의 금리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더 나은 탓에 달러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BNP파리바는 올 상반기에만 달러 가치가 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값은 크게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달러당 1120원대의 박스권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아빠(미 달러)와 엄마(중국 위안화)가 아이(한국 원화)의 양쪽 팔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며 꼼짝도 못 하게 하는 모양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는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반대로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위안화 약세 압력이 약해지면서 원화 가치의 급락도 막고 있다”고 말했다.
 
21년 연속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지난해 764억1000만달러)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외환보유액(4055억 달러), 순대외채권(지난해 3분기 기준 4622억 달러) 등 튼튼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원화 가치를 뒷받침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값이 오르면 수출로 돈을 벌어온 기업들이 달러를 내다 팔면서 원화 가치를 지지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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