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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휴기간 여행, 인산인해 피하려면?

중국에서 일하거나 유학한 경험이 있다면, 중국의 설인 춘제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등 비교적 긴 연휴에 중국 국내 여행을 한번쯤은 계획해봤을 것이다. 여행지를 선정할 때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도 염두에 두겠지만, 무엇보다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어디가야 그나마 사람이 적을까?”다. 자칫 시기와 장소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때와 겹친다면 종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인파에 ‘14억 인구 클라스’를 실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월 6일 자금성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신징바오

2월 6일 자금성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신징바오

 
길다면 긴 연휴 기간.  가장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중국 내 도시는 어디였을까? 그리고 춘제 기간, 언제 어디로 여행을 떠나면 그나마 인파를 피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이 2월 7일 발표한 ‘2019  춘제 여행상품 구매와 인기순위(2019 春节出游消费和人气排行榜 이하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는 씨트립 플랫폼과 전국 오프라인 7000여개 매장에서 예약한 패키지여행, 자유여행 등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로 구성됐다.
씨트립, 차이나랩

씨트립, 차이나랩

 
올 연휴는 4일부터 10일까지 총 7일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휴의 둘째 날부터 사람들이 많이 떠나는, 성수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첫날 하루 동안은 집에서 설을 쇤 후 다음날 여행을 떠나는 양상이다. 또한 여행 기간이 3일 이하인 비율이 20%, 4-6일인 비율은 57%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많은 중국인들이 춘제 다음날부터 3-6일의 여행을 계획하기 때문에, 연휴의 둘째 날부터 3, 4일을 포함하는 기간에는 여행을 피한다면 조금이나마 관광객에 덜 치일 수 있다.
씨트립, 차이나랩

씨트립, 차이나랩

 
어느 도시의 시민들이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났을까? 국내여행 상품 예약 수량 데이터에 따르면 올 춘제에 가장 ‘여행 서비스 구매력’이 높았던 10대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항저우, 청두, 난징, 시안, 충칭, 톈진과 선전 순이었다. 이 도시들은 중국의 1선 도시 혹은 신 1선도시들인 만큼 춘제 여행을 위한 1인당 지출액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춘제 기간 여행으로 난징, 시안, 충칭, 톈진과 선전은 2700위안 이상을,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항저우, 청두의 시민은 3000위안 이상을 사용했다. 2018년 기준 도시별 GDP 순위는 다음과 같다.
씨트립, 차이나랩

씨트립, 차이나랩

씨트립, 차이나랩

씨트립, 차이나랩

 
춘제 시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간 도시는 베이징, 샤먼, 쿤밍, 싼야, 광저우, 상하이, 리장, 청두, 구이린, 시안 순이었다. 베이징의 경우 춘윈과 역방향이라는 점에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800년 고도이자 현재 중국의 수도이기에 볼 것도 놀 것도 많다는 점에서 우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이징, 시안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8개 도시는 남방에 속하는데 겨울철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 도시로 피신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일하게 윈난성에서 두 개 도시, 쿤밍과 리장이 10위권에 오른 것도 올해 춘완 여행의 특징이다. 춘제 기간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갈만한 남방 도시를 피하고 춥더라도 북방에 속하는 도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그나마 인산인해를 덜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인 듯 하다. 
 
춘제에 나타난 중국인의 여행 트렌드 세 가지.
 
혼자보다는 같이!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
 
80허우는 25% 이상으로, 여행 소비자의 주력군으로 나타났다. 방학을 맞아 부모, 친구와 떠날 시간이 충분한 00허우도 22%를 차지했다. 50세 이상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여행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인들은 춘제 기간동안 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갔는데, 그 비율이 46%에 달했다. 모처럼 난 긴 휴가 기간 동안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부모들의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친구와 여행을 간 비율도 26%로 적지 않았는데 이 또한 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많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행 상품에 대한 소비 업그레이드 양상 뚜렷
 
여행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개인의 요구에 맞춘 심층 체험’이라는 고품질 여행이 이번 춘제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춘제 기간 가장 핫했던 여행 상품은 평균 인원이 3.3명인 소규모 패키지였는데, 춘제 시기 그 예약율이 평시의 2배로 뛰어올라 주목을 받았다. 고품질 여행에 대한 수요는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에 따라 점점 높아지고 있다. 씨트립 홋카이도 담당 가이드 쉬홍펑(徐鸿鹏)은 “최근 2년동안 맡은 중국 여행객은 대부분 4-9명 사이의 가족 혹은 지인으로 구성된 소규모였다”고 밝혔다.
 
무역 전쟁 이슈에도 미국은 가는데... 한국은? 
 
대륙 외 여행 상품의 패키지, 자유여행 예약 수량에 따르면 춘제 기간 인기 있는 대륙 외 여행지는 비교적 근거리인 태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이페이, 캄보디아, 필리핀 순으로 나타났다. 태국의 경우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인 비자수수료 감면 정책이 성과를 거두었으며, 일본의 경우 겨울철 ‘눈꽃여행’을 즐기고 싶은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춘제 대륙 외 여행지에서 태국과 일본을 선택한 중국인 관광객은 30%에 달한다. 3위를 차지한 홍콩의 경우는 광선강 철도와 강주아오 대교의 개통으로 육로로 쉽게 오갈 수 있게 된 것이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춘제 때만 해도 3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18년에 이어 올해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한국향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영향과 올해 초부터 실시된 대리구매상(代工)에 대한 규제 때문으로 진단됐다.
 
흥미로운 점은 소규모 패키지에 대한 구매 수량을 살펴봤을 때, 중국과 2018년 무역전쟁으로 전방위적인 외교 마찰을 빚은 미국은 10위권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5일 자국민에게 미국 등을 여행하기 전 “위험을 충분히 평가할 것”을 경고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방침이 일반 국민의 미국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씨트립, 차이나랩

씨트립, 차이나랩

 
2년 연속 중국인의 춘제 국외여행지 순위에서 10위권에 밖에 있는 한국. 3년 전 북적였던 단체 관광객,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하는 큰손 고객들이 언제 돌아올지 기다리기보다, 한국의 관광 상품이 ‘소규모’, ‘맞춤형’, ‘심층 체험’을 원하는 중국 관광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차이나랩 조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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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