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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자녀가 최대 200명?…네덜란드 의사의 진실은

부모와 아이 이미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프리큐레이션]

부모와 아이 이미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프리큐레이션]

네덜란드 불임클리닉 의사가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최대 200명의 생물학적인 자녀를 뒀다는 의혹을 확인할 길이 열렸다. CNN 등은 네덜란드 법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들의 DNA와 불임 클리닉 의사의 DNA를 검사하게 해달라는 원고 22명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14일 보도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의사는 로테르담 남쪽의 바렌드레흐트 지역에서 2009년까지 불임 클리닉을 운영했던 얀 카르바트다. 이미 2017년 4월 89세 나이로 사망한 그는 과거 의뢰인 몰래 기증자들의 정자 대신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생물학적 자녀를 태어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생전 그는 자신에 관한 의혹을 줄곧 부인했다.  
 
이번 소송전은 지난 2017년 3월 카르바트가 사망하기 한 달 전 제기됐다. 당시 카르바트의 도움으로 태어난 22명과 그들의 부모 11명이 법원에 DNA 검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카르바트의 가족들은 카르바트와 친척들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돼야 한다며 DNA 검사를 반대했다. 
 
법원도 소송 초기에는 DNA 검사를 허용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카르바트의 법률적 자녀와 그의 생물학적 자녀로 추정되는 사람들 간 DNA의 연관성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사건을 파헤친 한 다큐멘터리는 카르바트의 생물학적 자녀가 최대 2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고, 2017년 임상시험에서도 카르바트의 아들 DNA와 그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47명의 사람 사이에 생물학적 관계가 있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또 법원 심리에서는 카르바트가 생전 체외수정 방식으로 60명의 자녀를 뒀다고 자랑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원고 측은 카르바트의 클리닉이 2009년 문을 닫으며 관련 자료와 기증자에 대한 기재사항을 위조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재판부는 13일 판결에서 “이미 고인이 된 의사가 몰래 자신의 정자를 이용했을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서 “생물학적 부모인지를 알고 싶어하는 원고들의 이익이 DNA 검사에 반대하는 해당 의사 가족들의 이익을 능가한다”고 판단했다. 원고 중 한 명은 판결 후 “모든 아이는 부모가 누구인지를 알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네덜란드 법은 한 명의 정자 기증자로부터 태어날 수 있는 아기의 수를 2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날 법원의 판결에 따라 카르바트에 제기된 의혹이 어느 정도는 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르바트가 왜 기증자들의 정자 대신 자신의 정자를 사용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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