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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KFC' 원조를 뛰어넘은 중국의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KFC 등 서양 패스트푸드가 중국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국의 맥도날드와 KFC를 표방하는 모방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대부분이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지만, 게 중에는 원조를 뛰어넘어 중국 최대 패스트푸드점이 된 브랜드가 있다.
 
‘짝퉁 KFC’로 시작, 중국 내 1만개 이상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토종 패스트푸드 전문점 화라이스(华莱士 WALLACE) 얘기다.
화라이스 로고 및 매장 [사진 바이두 바이커]

화라이스 로고 및 매장 [사진 바이두 바이커]

 
치킨을 주메뉴로 삼는 패스트푸드점 화라이스는 쉽게 말해 ‘KFC의 저렴이 버전’이다. 햄버거 한개가 단돈 2.99위안(약 500원), 그렇다고 양이 적은 것도 아니란다. 푸짐한 양에 착한 가격을 내세운 짝퉁 KFC는 2-3선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정복했다. 매년 수백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고, 현재 화라이스의 중국 국내 매장 수는 KFC를 능가한다.
 
화라이스가 KFC의 경영방식을 따라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브랜드 자체적인 생각 없이 KFC 방식만을 곧이곧대로 답습했었더라면 지금의 화라이스는 있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001년 푸젠(福建)성 출신의 형제가 화라이스를 만들었다. '화라이스'라는 이름만 들으면, 해외 브랜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화씨 성을 가진 형제가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화화이칭(华怀庆)-화화이위(华怀余) 형제는 당초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8년간 직장 생활을 한 뒤에도 돈이 모이지 않자 창업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 사실 화라이스는 처음부터 패스트푸드점이었던 것은 아니었고, 일반 식당이었다. 창업 2년 째가 되는 해, KFC 등 중국 시장에 몰려드는 서방의 패스트푸드점에 주목한 화씨 형제는 KFC를 따라하면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 nuomi.com, 화라이스 공식 웨이보]

[사진 nuomi.com, 화라이스 공식 웨이보]

 
아무리 'KFC 짝퉁'이라지만, 화라이스와 KFC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일단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다. 화라이스가 KFC보다 훨씬 저렴하다. 애초에 타깃 지역이 소도시와 농촌이었던 화라이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화씨 형제의 전략은 3-4선 소도시를 선공략한 후, 대도시를 노리는 것이었다. 농촌과 소도시는 집값이 저렴하다보니 대도시에 비해 적은 비용을 들여 매장을 낼 수 있었고, '양많고 경제적인 식사'를 원하는 지방 소비자들의 기호에 화라이스의 포지셔닝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사진 화라이스 공식 웨이보]

[사진 화라이스 공식 웨이보]

 
하다못해 매장 주방에서 사용하는 설비에서도 차이가 난다. KFC는 약 7000위안 상당의 상업용 수입 오븐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화라이스는 3000위안짜리 가정용으로 대체해 경비를 절감한다. 전단지 광고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은 것도 다른점이다. KFC는 유명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매년 매출의 3%를 광고비로 사용한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은, 매장 확장 방식이다. 화라이스는 KFC처럼 고액의 가맹비를 요구하지 않았다. 신입 점원을 훈련시켜 경력 매니저로 키워냈다. 그런다음, 경험이 어느정도 쌓이면 각지역에 파견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도록 했다. 이렇듯 상생하는 운영 방식을 택한 화라이스의 경우, 주수입원이 가맹비가 아니라 각 지역에 공급하는 원재료다.
 
그렇다면, 실제 현지 소비자들이 느끼는 화라이스에 대한 평판은 어떨까. 관련기사나 SNS 댓글을 보면, 개인별로 평이 다소 엇갈렸다.
 [사진 화라이스 공식 웨이보]

[사진 화라이스 공식 웨이보]

 
“간단해, 돈 있으면 KFC가고, 아니면 화라이스 가고”
 
“KFC나 화라이스나 햄버거 맛 차이는 별로 없던데…”
 
“화라이스 먹고 배아픈 뒤로는 다신 안먹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더라”
 
중국 현지에서 생활중인 한국 유학생이나 관광객의 리뷰를 보면, 착한 가격으로 먹기에는 맛도 썩 괜찮은 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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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