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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 개발한다던 보물선 사기범 "필리핀 풀빌라 리조트에 투자" 현혹

보물선 투자 사기범 유승진씨가 회원들에게 투자자 모집을 독려하며 "새로 발행한 암호화폐를 미국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보물선 투자 사기범 유승진씨가 회원들에게 투자자 모집을 독려하며 "새로 발행한 암호화폐를 미국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 유승진씨가 국내외 금광개발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새롭게 모아온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금광채굴과 연계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수십 배 고수익이 난다고 속여 피해자들 약 388명으로부터 10억원을 갈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유씨와 그룹 대표인 이모씨, 부장 서모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북 영천 1000만톤 금광 내세워 10억 갈취
 유씨와 공범 관계인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씨는 국내 투자자 모집을 위해 유씨가 내세운 ‘바지사장’이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1년에 5억원씩 해서 3년 동안 대신 감옥에 살다 나오는 조건으로 15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중앙SUNDAY는 지난해 11월(11월 25일 1, 5면) 해외도피 중인 유씨가 금광 개발과 연계한 암호화폐인 ‘트레져SL(TSL)’ 코인을 내세운 뒤 100배 이상의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경찰 수사 결과 유씨 등은 경북 영천에 1000만t(현 시세로 50경)에 달하는 금이 매장돼 있다고 홍보해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외 도피 사범이라는 자신의 신분이 들통나자 ‘송명호 회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사업 진행 상황을 수시로 공지해 왔다. 송 회장은 TSL 코인을 개발한 암호화폐 전문가로서 미국 현지에서 수 조원의 펀드를 움직이는 사업가라고 투자자에게 소개했다.    
베트남으로 도피한 유씨는 최근 회사 이름을 ‘유니버셜그룹’으로 바꾸고 ‘유니버셜 코인’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추가 발행하는 등 사기 행각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 풀빌라 리조트 사업, 서울 신정역 인근 부동산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유씨는 회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4월 중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관련 계약을 맺는 사진을 회원들에게 공지하기도 했다.  
금광 개발 투자사기가 막히자 유승진씨는 필리핀 풀빌라 리조트와 서울 신정역 인근 주택 사업에 회원들의 투자금을 투자했다는 공지 글을 밴드방에 올렸다.

금광 개발 투자사기가 막히자 유승진씨는 필리핀 풀빌라 리조트와 서울 신정역 인근 주택 사업에 회원들의 투자금을 투자했다는 공지 글을 밴드방에 올렸다.

 
미국 거래소 상장까지 3000명 회원 모집 독려  
 한편 경찰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한 300여명 외에 실제 투자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에게 속아 투자한 이들 중 상당수는 몇몇 소형 교회 신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피해자는 “한 때 유씨에 동조하며 사업을 함께 진행하던 모 교회 목사를 통해 교인들을 상대로 사기 암호화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장 전까지 3000명의 추가 회원을 확보할 것을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씨에 속아 새롭게 투자한 이들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 찍을 계획" 황당 주장도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직후 회원 모집에 차질이 생기자 유씨는 "현재 유니버셜그룹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28일까지 1000명의 신규 로열패밀리가 참여하지 못할 시 3월 23일 3000석을 채운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각 지역 모집책들을 독려하고 있다. 
유씨는 또 교인들을 더 많이 꾀어내기 위해 미국의 저명한 목사 A씨 이름을 팔면서 “A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도 찍을 계획”이라는 얘기를 퍼뜨렸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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