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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산 LG유플, 판 CJ ENM···회심의 미소 짓는 까닭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이미지 스튜디오드래곤]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이미지 스튜디오드래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은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결합은 미디어 시장의 양 축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축은 SK텔레콤ㆍKT 등 통신사 간의 인터넷TV(IPTV) 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이고, 다른 한 축은 CJ헬로를 떼 낸 CJ ENM으로부터 촉발될 콘텐트 제작 시장의 판도 변화다.
  
당장 SK텔레콤과 KT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의 결합으로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고, 이를 기반으로 IPTV의 경쟁력을 더 키워 만년 3등에서 벗어나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때문에 유료방송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KT와 통신 분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로고.

LG유플러스와 CJ헬로 로고.

 
SK텔레콤과 KT의 티브로드(유료방송시장 점유율 9.9%)와 딜라이브(6.4%) 인수전을 점치는 이유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T가 국회에 딜라이브 인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되지 않는다면 입장을 바꿔 다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역시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를 인수 대상으로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통 3사 위주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되면 이통사의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 결합 상품 등을 내세운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이통 3사의 IPTV는 콘텐트 경쟁을 시작했다. KT는 15일 올 7월까지 올레 tv의 ‘tv 에센스’ 이상 요금제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 대상으로 ‘종편 무제한 다시보기’ 3개월 무료 제공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2일 건강ㆍ취미ㆍ여행 등 50대 이상 세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한데 이어 28일까지 인기 영화 무료 상영관과 할인관 등을 운영키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중 키즈 콘텐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IPTV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는 결합 상품 형태로 IPTV와 통신·인터넷 등이 연동돼 있어 IPTV를 통한 고객 유입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CJ헬로를 판 CJ ENM 발 미디어 제작 시장을 둘러싼 지각 변동도 꿈틀대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양산업화된 케이블 사업을 현금화해 CJ ENM의 성장동력인 콘텐트 분야에서 빅딜을 추진할 재원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CJ헬로를 매각해 실탄을 마련한 뒤 콘텐트 제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게 CJ ENM의 전략이란 설명이다. 실제 CJ ENM은 최근 ‘미스터 션샤인’을 제작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지분을 매각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 등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 ENM은 지난해 9월 공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드라마 콘텐트의 제작ㆍ유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활용한 사업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J ENM은 또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넷플릭스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사진 넷플릭스]

 
카카오 역시 지난해 11월 카카오엠(M)을 음원 분야(멜론)만 남기고 따로 떼어내 ‘K콘텐트(한류 콘텐트)’ 제작 회사를 차렸다. 향후 현재 지분 투자 중인 배우ㆍ모델 소속사를 인수하고, 카카오가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인 메가몬스터를 통해 콘텐트를 직접 제작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국내 투자를 확대하면서 콘텐트 제작의 막강한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어 국내 기업간 콘텐트 제작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합종연횡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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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