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AZ&피플]'예비 아빠' 조용호, 그 어느 해보다 절실한 캠프

 
조용호(30·KT)가 새 팀에서 맞이할 2019시즌 각오를 전했다.
 
조용호는 짧은 기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SK에서 뛰던 2017시즌, 트레이 힐만 감독에 눈에 들어 리드오프로 기용됐다. 데뷔 첫 선발 출전한 4월 27일 LG전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후에도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도 주목 받았다. 대학 시절 주루 능력이 뛰어난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어깨, 발목 부상이 이어지며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했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도 한 달 만에 방출됐다.
 
2012년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했고, 우유배달과 신문배달 그리고 중국집 주방에서 일하며 생업 전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떠날 수 없었다. 2014년부터 훈련을 재개했고 SK 육성선수로 프로 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다. 2016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그 뒤에도 순탄하지 않았다. 2018시즌에는 1군 무대에서 1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SK의 선수층이 워낙 두꺼웠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KT가 그를 원했다. 조건 없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K도 선수의 앞날을 열어줬다. 이숭용 KT 단장은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우수한 좌타 외야수로서 테이블세터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강한 근성과 승부욕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조용호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KT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정확히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는 "트레이드 사실을 축하하는 사람도 있엇다. 전 소속팀보다 자리 경쟁이 수월하다고 보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를 게 없다고 봤다. 나는 사실상 커리어가 없는 선수다. 어디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변화도 시도한다. 프로에서는 외야수로 뛰었지만 최근에는 아마추어 시절 주포지션이던 2루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나는 작전수행 능력, 기동력 야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나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보다 말이다. 외야수는 공격 기대치가 높다. '빠른 야구를 수행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정체성이 내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세밀한 야구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야구를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그는 "분유, 기저귀 값을 벌어야 한다"며 수줍게 말했다. 전지훈련이 끝나고 귀국하면 보름 안에 아빠가 된다고. 그는 "모든 가장이 그렇겠지만 너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항상 부상에 발목 잡힌 선수다. 스프링캠프, 즉 준비 과정에서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의욕만 앞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노파심도 생긴다. 코칭 스태프 눈에 열정이나 패기가 부족한 선수로 보일까 두렵다.
 
그러나 KT 지도자들도 보는 눈이 있고, 선수의 이력을 염두에 두지 않을 리 없다. 현재 KT의 좌측 외야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조용호도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자신을 원하는 팀에 정착한 선수가 어떤 행보를 할지 관심이 모인다.
 
투산(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사진=KT 제공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