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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논문에 대학원생 동원한 S대 교수, 교육부 조사 돌입

서울의 한 대학에서 논문 대필 의혹이 제기돼 교육부가 조사에 나섰다. 교수가 자신의 딸이 쓴 논문 실험에 대학원생들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수 부모가 자녀의 논문을 대신 써주거나 자기 논문에 공저자로 올리는 등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 소재 S대학의 A교수가 딸의 논문에 필요한 실험을 하는데 대학원생들을 참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얼마 전 교육부로 해당 민원이 들어왔다, 현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논문은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 호르몬의 일종으로 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멜라토닌의 효능에 대한 것이다. 이 논문은 동물 실험을 통해 멜라토닌의 효과를 입증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그런데 이 논문의 핵심인 실험 과정에 저자인 딸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해당 논문의 실험에 A교수의 대학원생들이 참여했다는 주장이 나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실험 시간 동안 딸은 다른 나라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문 대필과 표절 등 부정의 사례는 전문가 판정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실체 규명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실험 기간 국외 체류 부분에 대해선 출입국 기록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교수가 자신의 자녀를 위해 논문을 대필하거나 공저자로 올리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최근 10년간(2007~2017년) 미성년 자녀를 자기 논문에 공저자로 올린 사례를 조사해보니 49개 대학에서 138건이 적발됐다.  
 
 두 차례로 나눠 조사했는데 1차 조사에서 82건, 2차 조사에서 56건이 밝혀졌다. 당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1차 조사 때 적발한 82건 중 53건(64%)의 논문에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 이중 교육부가 파악한 33건에만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됐다.  
 
 교육부 조사 당시 해당 교수들은 자녀가 주로 실험하는 것을 돕거나 영문 철자 등을 교정하는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의 한 교수는 2012~2013년 고교생 자녀를 자신의 국제학술지 등재 논문에 공저자로 기재했는데 연구 수치와 결과를 기록하는 데 자녀가 도왔다고 주장했다. 부산대의 한 교수도 2016년 ‘논문 철자를 교정했다’는 이유로 고3 자녀를 국제학술지 등재 논문의 공저자로 기록했다. 
 
 윤소영 교육부 학술진흥과장은 “자녀의 논문 참여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실제 연구에 기여하지 않은 채 저자로 표시했다면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만일 부정행위가 적발된 논문을 입시에 사용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엄정한 조사를 거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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