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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기자 눈에 비친 한국 프로농구의 ‘2m 키 제한’ 소동

한국이 프로농구 선수의 신장을 2m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없앴다는 소식을 '채널뉴스아시아'가 실었다. 통신사 AFP가 쓴 이 기사는 세계 각국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여기서 lampooned는 '조롱거리가 됐던'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쓰였다.

한국이 프로농구 선수의 신장을 2m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없앴다는 소식을 '채널뉴스아시아'가 실었다. 통신사 AFP가 쓴 이 기사는 세계 각국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여기서 lampooned는 '조롱거리가 됐던'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쓰였다.

 
외국인 선수는 키가 2m를 넘으면 안 된다는 한국 프로농구 규정이 1년 만에 폐지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그 동안 한국 프로농구는 많은 외국인 선수를 잃었고, 팬들도 떠나갔다.
 
선수들의 키를 제한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농구연맹(KBL)이 유일했다. 덕분에 당시 결정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전 세계 많은 언론이 이 소식을 화제성 기사로 다뤘다.  
 
영국 가디언은 ‘농구를 하기엔 너무 크다’ : 미국 선수가 한국 리그의 키 규정을 넘었다.('Too tall for basketball': American player exceeds Korean league height limit)’고 썼다. 
 

BBC는 ‘한국 농구가 외국 선수들을 크기로 줄여버린다 (South Korean basketball is cutting foreign players down to size)’고 전했다. 키를 제한함으로써 외국인 선수의 풀을 줄이고,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축소시키려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최근 소식 역시 외신을 통해 다시 전해졌다.  
AFP는 ‘농구를 하기엔 키가 너무 크다고? 한국이 놀림거리가 됐던 신장 제한을 폐지했다(Too tall for basketball? S. Korea scraps lampooned height limit)’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다.  

 
여기서 lampoon는 매우 신랄한 조롱이 담긴 단어다. 미국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서 lampoon은 명사로 ‘harsh satire’(강력한 풍자)라는 뜻이고 동사로 쓰일 땐 ridicule, 즉 ‘조롱하다, 비웃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이 신장 제한 규정을 만든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자국 선수 보호를  고려한 조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경기 자체의 재미를 감소시키고 결국 팬들을 실망시킬 거라는 건 왜 몰랐을까.  


실제로 이 규정 때문에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를 떠났다.
원주 동부 프로미에서 뛰었던 로드 벤슨은 키가 2.08m라서, 안양 KGC에서 뛰던 데이비드 사이먼은 2.06m라서 리그를 떠나야 했다. 사이먼은  2017~18 시즌 동안 한 경기 평균 25.6점을 기록하던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KBL은 이번에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최근 3시즌 동안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한국 프로농구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도 없앴다. NBA의 스타 플레이어 샤크(shaq)도 이제는 한국 프로농구 선수도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KBL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연봉 상한 규정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인센티브와 보너스를 포함해 한 팀에서 한 명의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50만 달러(약 5억6000만원) 가 넘어서 안되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을 땐 두 사람의 연봉을 합쳐서 70만  달러(약 7억8000만원)를 넘으면 안 된다.

샤크(Shaq)나 브라이언트(Bryant) 같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뛸 수 있는 문이 열렸지만, 이런 연봉을 달가워하진 않을 것이다. 
경쟁력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연봉 상한 규정 역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코리아중앙데일리 Jim Bulley, 강유림 기자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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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