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분수대] 달콤한 열매

이동현 산업1팀 차장

이동현 산업1팀 차장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가 실현 가능한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소전기차 대신 순수전기차에 투자하는 게 옳다는 주장도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전기로 바꾸는 장치다. 수소는 원자 수 기준으로 우주의 92%를 차지하는 원소지만 지구상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물을 전기분해하거나 화석연료를 개질(reforming)해야 수소연료를 얻을 수 있다. 당장 이런 질문이 나온다. 전기분해에 쓸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게 낫지 않나. 친환경이라면서 화석연료로 수소를 만든다니 이상하지 않나.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논란이 있다. 2016년 헬싱키 메트로폴리아대학이 에너지원 생산에서 차량을 폐기할 때까지 전(全)과정 평가를 한 결과 수소전기차가 순수전기차보다 이산화탄소를 40% 가량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운행 과정에선 배출가스가 없지만 연료인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물론 반론이 있다. 수소 생산 과정에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순수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크기가 수소전기차의 3배 가량 되는데 배터리 생산·폐기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고려하면 수소전기차가 더 친환경적이라고도 한다.
 
수소연료전지가 가진 장점은 에너지의 보관이다. 전기를 생산해 수소로 바꾸고 다시 전기로 전환하는 과정에 효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생산과 동시에 소비되는 전기는 소비가 없으면 버려지게 된다. 반면 전기를 수소로 바꿔 보관하면 대량의 에너지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사회가 되면 각각의 연료전지가 ‘작은 발전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기업 특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수소전기차는 한국이 가장 앞서있는 기술이다. 현대차 넥쏘는 수소전기차 가운데 자타공인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현대차 외에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업체는 일본 토요타와 혼다 뿐이다. 업계에선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가 3년 이상 될 것으로 본다. 친환경차의 대세는 순수전기차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장거리를 운행하는 대형차(SUV·버스·트럭)는 수소전기차가 유리하다. 수소사회로 가면 자동차 산업을 넘어서는 장점도 많다. 순수전기차가 누구나 딸 수 있는 ‘손에 닿는 열매(the low-hanging fruit)’라면 수소전기차는 ‘높이 달린 더 달콤한 열매’다.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둘 다 선택하는 게 맞다. 
 
이동현 산업1팀 차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