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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념’만 있고 ‘대안’은 없었던 한국당 연설회

자유한국당이 어제 대전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2·28  전당대회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레이스의 출발지점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기호순)가 밝힌 정견(政見)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어제 황 후보와 오 후보는 각각 “문재인 정권의 경제 폭정과 안보 무장해제”(황 후보) ,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부실”(오 후보)을 언급했다. 여권을 견제해야 할 제1야당 대표 후보로선 당연히 비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만 그 비판은, “우리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대안과 맞물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두 후보의 연설은 비판으로 끝이었다. 황 후보는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자영업자 등을 살리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지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 “핵무기를 이고 살아야 할 판”이라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목전인 상황에서의 대안은 말하지 않았다. 오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 후보는 아예 이런 주제엔 관심이 없었다. 그는 1160자 분량의 짧은 즉석연설에서 시종 ‘우파’와 ‘보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나는 행동하는 ‘우파 보수’의 아이콘이며, 내가 대표가 되는 것이 확실한 ‘우파 정당’이 되는 것이고, 애국세력(태극기세력) 등과 손잡는 것이 진정한 ‘보수 우파’ 통합”이라는 요지의 연설이었다. 황 후보도 이념형을 뛰어넘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유 우파’란 표현을 세 번씩이나 쓰면서 보수 통합 모델인 ‘빅텐트론’을 키워드로 삼았다. 오 후보는 “두 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나고, 박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화두가 된다면 필패”라면서 오히려 ‘박근혜’를 전대로 불러왔다.
 
한국당은 명심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나 국가적 과제에 대한 실용적 해법을 제시하는 것보다 이념대결 구도에만 골몰하다 보면 ‘5·18 망언’  파문 같은 돌출사건이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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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