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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인벡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동전의 양면과 같아 나눌 수 없다

우리 정부의 ‘투트랙’ 전략 어떻게 봐야 하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보는 우리나라 정부의 시각은 1년 넘게 확고하다. ‘암호화폐는 규제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장려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거래소의 건전한 정착을 지원하는 것이 블록체인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사진 인벡스]

거래소의 건전한 정착을 지원하는 것이 블록체인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사진 인벡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며 유용한가. 정부가 장려하는 블록체인은 특정 기업이나 정부가 주도하는 프라이빗 또는 얼라이언스 블록체인으로 특정한 용도에 한정된 기술이다. 여기에는 많은 수의 자발적 참여자가 필요하지 않다. 작동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정부나 기업이 새로운 블록을 만드는 비용을 부담하면 되므로 암호화폐가 꼭 필요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것은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철학과 반대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중앙통제기관의 선의와 강요된 신뢰에 기댈 필요 없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기본으로 작동하는 것이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탈중앙화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의 운영자, 개발자, 채굴업자, dApp 개발자, 서비스 제공자, 그리고 서비스 사용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광범위한 참여가 필요하다. 또 참여자 모두에게 공정한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토큰 이코노미’다.
 
토큰 이코노미를 고려하지 않는 정부나 기업의 블록체인은 필연적으로 중앙통제기관의 등장을 낳게 된다. 이는 화폐경제의 오류와 서비스 사용자를 배제한 기술개발이라는 구태를 되풀이할 위험이 높다. 중앙통제기관이 장악하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범용기술로 발전 가능한 블록체인 메인 플랫폼의 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토큰 이코노미의 건강한 발전과 유지를 위해 핵심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필수 요소가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다. 비록 지금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가 앞으로 담당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거래소는 암호화폐 취급과 거래를 통해 해당 블록체인에 유동성을 지속해서 공급한다.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토큰과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거래소는 암호화폐의 불건전한 흐름을 차단하는 주체이자 객체다. 거래소가 충실하게 KYC(Know Your Customer·신원 확인 절차)를 시행한다는 전제 위에서 세계적으로 뜻을 모은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조달 방지, 나아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규제를 최전방에서 적용하는 핫스폿은 거래소가 될 수밖에 없다.
 
거래소는 암호화폐가 실제 사용되는 현장을 개발하고 확산해 블록체인의 적용성을 높이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기능을 한다. 이처럼 암호화폐의 유통과 활용, 블록체인 생태계의 참여자 확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핵심 역할까지 거래소가 담당하는 것이 타당하고 유용하다는 의견이다.
 
국내 암호화폐 한 관계자는 “기존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많은 물의를 빚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고쳐 쓸 일이지 거래소 자체를 백안시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며 “타당한 규제를 통해 거래소의 건전한 정착을 지원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암호화폐와의 단절은 무의미하며 동전을 반으로 가르면 똑같은 가치를 지닌 두 개의 동전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쓸모없는 쇳덩어리 두 조각이 남게 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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