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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TK·PK 가르기?…김병준 “대통령이 총선 선거운동”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등 최근 여권발(發) PK(부산·경남) 당근책에 자유한국당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부산시 사상구에서 열린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 뒤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광역자치단체들의) 생각이 다르다면 국무총리실 산하로 승격해 검증 논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김해 신공항 건설, 대구공항 통합 이전 등으로 결론내린 사안을 부산 지역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두며 재점화한 것이다.
 
이에 부산을 지역구로 둔 한국당 의원들은 즉각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오늘은 ‘사상 발전’에 획기적린 전기가 마련된 날이다. 감사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도 “대통령이 과거 20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민주당에 5석만 주면 이번 정부 내 동남권 신공항을 착공하겠다’고 주장했던 만큼, 이 문제를 재거론한 건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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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 역시 “‘고향을 홀대하느냐’는 PK 민심에 (문 대통령이) 답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경남권을 지나는 남부내륙철도(4조7000억원), 부산신항~김해고속도로(8000억원) 등 PK 지역에서만 4개 사업(6조7000억원)을 배정했다. 전체 예타 면제 사업 예산의 27.8%였다.  
 
대전·충남·충북은 3조1000억원, 광주·전남·전북은 2조 5000억원, 대구·경북(TK)은 1조5000억원 규모였다. 당시에도 경남 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은 라디오에서 “예타 면제는 선심성 측면이 있다”면서도 “오랫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부분을 해결한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과 PK 지지율 하락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자 “여권이 대규모 지역사업 유치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으로 ‘PK 달래기’에 공을 들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에 TK(대구·경북) 지역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발 기류가 역력하다. 문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발언이 나오기 전날인 12일 한국당 TK 의원 10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결정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미루는 건 향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조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1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만약 대구공항에 들어가는 예산을 나눠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거라면 PK만 챙기고 TK를 버리겠다는, 아주 나쁜 정치”라며 “대통령이 아니라 PK 소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규모 지역사업인 원전해체연구소 부지가 부산시 기장군, 울산시 울주군으로 가닥이 잡히자 그간 유치 노력을 기울여 온 경북 경주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식으로 정책을 끌고 나간다면 가만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대통령이 두 달 동안 다섯 번이나 PK를 방문해 사실상 선거공약으로 읽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지역 지지율이 흔들리니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선물 공세를 한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는지, 선거운동을 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한국당의 비판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도록 하겠다’는 대통령 말씀을 원칙으로, 거기에 어떠한 해석도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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