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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 우파 대통합” 오세훈 “박근혜 굴레 벗어나야”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를 뽑는 첫 합동연설회가 14일 열렸다. 2·27 전당대회 레이스의 공식 개막인 셈이다.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엔 시작 전부터 모여든 1000여 명이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5·18 폄훼’ 논란에도 전당대회 열기는 뜨거웠다.
 
당 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장 상의를 벗고 무대에 올랐다. 김진태 의원은 갈색 카우보이모자를 썼다. 그는 이날 오전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5·18 폄훼’ 논란 관련 징계유예 처분을 받았다.
 
합동연설회에선 차기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자신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2017년 대선 패배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모처럼 이렇게 힘찬 전당대회에 참석해보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처음 단상에 오른 이는 김 의원이었다. 그가 오르자 지지자 수백 명이 기립해 환호했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거수경례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며 “한국당에 김진태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저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징계유예 처분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어 자신을 ‘촛불에 놀라지 않고 당을 지킨 사람’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애국 세력과 힘을 모아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두 번째 주자는 오 전 시장이었다. 그는 단상에 올라 큰절부터 올렸다. 수도권에서의 표 확장성을 강조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며 차별성을 내세웠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후보는 공안 검사 출신이자, 스스로 최대 업적을 통진당 해산이라 자처한다. 김진태 후보는 강성 보수다. 무당층의 마음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 내년 선거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되면 우리는 또 다시 필패한다”며 "불행하게도 두 분 후보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역설했다. 이 대목에서 청중석에서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은 황 전 총리였다. 정치 입문 후 첫 대중 연설이었다. 황 전 총리는 소매를 걷은 흰색 셔츠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그는 “우리 한국당은 고통스러웠던 가시밭길을 넘어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 이제 통합의 울타리를 넓히고 혁신의 속도를 높여,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 실망하고 있는 청년과 중도층도 크게 품어내야 한다. 자유 우파 대통합에 이 한 몸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세훈 후보님, 김진태 후보님, 우리 모두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당과 나라를 위한 일에는 무한대로 협력하자”고 했다. ‘황교안 대세론’을 굳히려는 듯 다른 후보를 향한 비판의 칼날을 세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김 의원과 함께 징계유예 처분을 받은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살아서 겸손하고 절제된 용어로 자유대한민국과 자유 우파의 가치를 지키는 여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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