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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에 외국인 포수까지…NC는 ‘킹덤 오브 마스크’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NC 포수들. 왼쪽부터 양의지·김형준·크리스티안 베탄코트·정범모·신진호. [사진 NC 다이노스]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NC 포수들. 왼쪽부터 양의지·김형준·크리스티안 베탄코트·정범모·신진호. [사진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1년 만에 ‘포수 왕국’으로 거듭났다.
 
NC는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차린 1군 스프링캠프에 포수 5명을 데려갔다. 지난해 12월 자유계약(FA)을 통해 4년 총액 125억원을 주기로 하고 데려온 ‘특급 포수’ 양의지(32)를 비롯해, 정범모(32)·신진호(28)·김형준(20) 등이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파나마)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훈련 중이다.
 
포수 기근에 시달렸던 1년 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NC는 안방을 지키던 김태군(30)이 2017년 12월 경찰야구단에 입대한 뒤, 마땅한 포수가 없어 쩔쩔맸다. 김태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진호·김형준에다 박광열(24)·김종민(33)·윤수강(29) 등 5명의 포수를 육성했지만, 이들로는 안방을 지키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난해 3월 시즌 개막 직전 한화 이글스에서 포수 정범모를 스카우트했다.
 
지난해 NC에선 정범모와 신진호가 번갈아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확실한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고, 팀 순위는 하위권으로 처졌다. 시즌 중반 윤수강을 투입했지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NC 포수들은 모두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수비형 포수였던 김태군조차 입대 전 꾸준히 2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컸다.
 
결국 NC는 지난해 말 지갑을 열어 FA였던 포수 양의지를 데려왔다. 여기에 빠른 발과 파워를 겸비한 포수 출신 외국인 선수 베탄코트를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영입했다.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다. 외야는 물론 1·2루 수비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래도 이동욱 감독은 9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베탄코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외국인 포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내 투수와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2016~17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30·도미니카공화국)의 경우에도 메이저리그에선 주로 포수를 봤지만, 한국에서는 1루수로 출전했다.
 
이동욱 감독은 “베탄코트는 포수로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외국인 투수-한국인 포수 배터리 조합이 있는 것처럼 한국인 투수-외국인 포수 조합도 안되란 법은 없다”며 “베탄코트를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탄코트는 “포수가 아무래도 편하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잘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NC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양의지도 베탄코트의 훈련 모습을 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의지는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포수다. 내가 배워야 할 게 많다”고 했다. 양의지와 베탄코트의 의사소통은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신진호가 도와주고 있다. 베탄코트가 포수로서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30대인 양의지는 충분히 휴식을 통해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른 포수들도 걸출한 동료들 모습에 자극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정범모와 신진호는 포구와 블로킹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막내 김형준도 선배들 훈련 모습을 보며 세밀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포수 파트 훈련을 맡은 용덕한 코치는 “선수 개인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각자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수 왕국’으로 탈바꿈 한 NC에겐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오는 9월 김태군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김태군은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8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제대 후 1군에 등록되면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뛰어난 포수가 많아지면서 김태군의 입지가 모호해졌다. 베탄코트까지 포수로 나선다면, 백업 포수로 나서기도 쉽지 않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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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