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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CJ헬로 인수…이통사 통신 대신 방송서 한 판 붙는다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14일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TV 회사인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현재 LG유플러스가 11.4%, CJ헬로가 13%.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인수로 가입자 수가 781만명(24.4%)으로 불어나 1위 사업자인 KT(661만명, 20.7%)를 훌쩍 뛰어넘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KT 계열 전체 가입자(986만명, 30.9%)엔 아직 못 미치지만 ‘인수 효과’를 무기로 유치전을 강화하면 KT 계열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LG유플러스가 14일 이사회를 열고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14일 이사회를 열고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연합뉴스]

 
SK텔레콤과 KT는 일단 침묵했다. KT는 지난해 말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 TV 업체 딜라이브(시장 점유율 6.4%)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지만 최근 국회에 “딜라이브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SK텔레콤 역시 케이블TV 인수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시장에선 2016년 CJ헬로 인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과점 논란에 카드를 접었던 SK텔레콤의 케이블 TV 인수 의지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의 케이블TV 인수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부합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케이블 TV는 이통사의 브랜드와 자금력을 등에 업은 IPTV와의 경쟁에서 계속 밀리고 있고 수익률도 감소하고 있다. 이통사는 역으로 IPTV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7년 케이블TV의 매출액은 2조 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반면 IPTV 매출은 2조9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급상승했다. 이통사의 매출 중 통신 비중이 줄고 있는 점도 케이블TV 인수를 부추기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25% 선택 약정 할인 요금제 등으로 이동 통신 매출은 줄고 있고 5세대(G) 이동 통신으로 수익을 내는 것도 몇 년 후나 가능할 것"이라며 "IPTV 등 미디어 분야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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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환경의 급변도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방송 시장은 최근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기업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중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190개국 1억3000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에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양질의 콘텐트를 제공하면서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유료방송업계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콘텐트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투자를 늘리고 서비스를 개선해 유료방송 시장이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유료방송시장의 재편에 걸림돌이 됐던 정부의 규제도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국회에 합산 규제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국회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일몰된 합산 규제(시장 점유율 33% 제한)는 시장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KT가 딜라이브 같은 케이블TV 회사를 인수하는데 제약 조건도 없어지게 된다. SK텔레콤 역시 2016년 인수 무산이라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그간 저가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이 왜곡돼 있는 측면이 있다"며 "여기에 규제까지 완화될 추세여서 케이블TV 인수를 통한 이통사의 몸집 키우기 경쟁이 더울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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