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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도 ‘분양 불패’ 흔들

지난 12일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 포레(용두5구역 재개발)’의 1순위 경쟁률은 33대 1이었다. 서울 분양 단지 중 올해 들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다수 평형대에서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예비당첨을 거쳤지만, 일반분양 물량(403가구)의 22%인 90가구가 잔여가구로 나왔다. 부적격자와 분양 포기가 속출하면서다. 
 
최근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잔여 가구 추첨 현장을 다녀온 직장인 박 모(37)씨는 “전용면적 84㎡ 이하 분양가가 9억 미만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지만, LTV 등을 고려하면 현금 5억은 갖고 있어야 해서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며 “미계약분을 보니 시장 열기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게 체감됐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이 심상치 않다. ‘로또 분양’으로 뜨거웠던 청약 열기가 시장 침체와 함께 가라앉으면서 미계약ㆍ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광진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 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전용면적 115㎡의 4가지 주택형이 미달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1순위 청약이 미달한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전용 84㎡형에선 가점이 16점(만점 84점)에 불과한 청약 당첨자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105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386건)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분양 시장 전망도 부정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서울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8.1로 2017년 9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77.1)과 비교하면 8.8%p 떨어진 수치다. HSSI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의 이달 예상분양률은 80.6%로 전월 대비 6.6%p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주택 사업자들의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아파트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 2월 2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며 1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13년 5월 넷째 주부터 2013년 8월 넷째 주까지 14주 연속 떨어진 이후 5년여 만에 최장 기간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굳건했던 소형 아파트 매매 시장도 하락세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양지영R&C연구소가 KB국민은행의 ‘월간KB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의 소형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은 지난달 대비 7% 떨어졌다. 이는 1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서울의 소형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전달 대비 21.3% 내려갔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2016년 1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3년 1개월 만인 올해 1월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매수심리 위축과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금리 상승, 전세 시장 안정,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값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되는 4월까지 현재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세 거래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감정원이 집계한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떨어지며 1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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