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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신일그룹 또 사기···이번엔 '50경원' 금광 채굴

지난해 7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7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사건의 주범인 유승진씨가 이번엔 금광 채굴을 구실로 사기 행각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씨는 경북 영천에 현 시세로 50경원 수준의 금 1000만톤이 매장돼 있다며 관련 코인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했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국내외 공범을 모집하는 등 이 같은 범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모(50)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SL블록체인그룹은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을 빌미로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신일그룹이 이름을 바꾼 회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유씨는 이씨 등과 함께 금광을 발견했으니 금광채굴 관련 암호화폐 ‘트레져SL코인’에 투자하면 수십 배를 벌 수 있다고 속여 모두 388명에게 약 10억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유씨가 금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지역에는 수익성 없는 금광만 있었고, 구체적인 매장량도 확인되지 않았다.

 
유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본인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 유지범, 송명호 등 가명을 사용했다. 법인 이름도 최초 신일그룹에서 신일해양기술, SL블록체인그룹, 유니버셜그룹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꿨다.
 
특히 유씨가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수법도 갈수록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스코이호 사건 당시 활용한 ‘신일골드코인’ 암호화폐의 경우 실체가 없는 단순 사이버머니에 불과했지만, 이번 ‘트레져SL코인’은 실제 암호화폐의 모습을 갖췄고 향후 수사에 대비해 서버도 해외에 구축했다.
 
한편 경찰은 90억원대 투자 사기를 저지른 돈스코이호 사건과 관련해 유씨를 포함한 11명을 지난해 12월 검찰로 넘겼다.
 
유씨는 현재 베트남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 국내외 공범을 섭외하는 등 방식으로 지속해서 범행을 주도하고 있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통해 유씨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재 피해자들이 신고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씨가 피해자들에게 ‘신고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코인을 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도 막연히 고수익을 기대하는 피해자들이 많아 신고에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체로 100만~3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니버셜그룹의 법인명을 내세우는 투자 광고도 유씨가 주도하는 새로운 사기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씨 뿐 아니라 범행에 가담하는 국내 공범자들도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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