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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10년만의 방북"…황영철 의원, 금강산 행사 '화제'





【금강산=뉴시스】김성진 기자 = 남북 간 대규모 민간교류 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린 가운데,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해 남북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남북 인사 400여 명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금강산 호텔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가졌다.

국회에서는 설훈·노웅래·임종성·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과 함께 황 의원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그동안 남북 간 민간교류나 통일운동은 대부분 진보 진영에서 주도하는 측면이 강했던 만큼, 보수 정당 소속인 황 의원의 참석은 출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행사 전 보도자료를 내고 황 의원이 보수정당에서 10년 만에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연대모임에도 대규모로 참석한 민화협은 지난해 11월 '남북 민화협 금강산 공동행사'에도 황 의원을 초청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황 의원은 민화협 상임의장 출신이기도 하다.

특히 황 의원의 방북 소식에 북측도 크게 관심을 보였다. 전날인 12일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남북 민화협 상봉 모임에서는 황 의원의 행사 참석이 주요 화제였다.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 회장은 "우리 연대모임에 황 의원이 참가한 것은 뜻깊다"며 "황 의원을 만나 반갑다. 작년에 (민화협 금강산 공동행사에)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아직 보수정당이 북(北)을 방문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보수 정당 정치인이 10년 만에 방북했다. 저보다 더 많은 보수인사 여럿이 북측 관계자를 만나야 한다. 그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솔직히 말해서 이번 참여는 의로운 일을 한 것"이라며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다 그래야 한다. 공동의 길, 평화 통일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민족 대의를 생각하고 시대발전을 해야지 여기서 뒤떨어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왔을 때 (이번 방북이) 좋은 길이었다고 (평가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의원은 "사실 지금까지 남북 간에 통일교류가 이념적으로는 진보 진영에서 했다. 그러다보니 보수에서 통일운동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남북 간 평화 교류 분위기, 실질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국민에게 제대로 된다는 게 알려지면 보수 진영에서도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화협 공동의장 자격으로 방문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황 의원이 온 것은 남북관계 대전환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북측과 함께 하는 것을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심이 적어지고 남북 평화 번영을 실천적으로 이행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도 잘 될 것"이라고 했다.

황 의원에 대한 관심은 전날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만찬장에서도 확인됐다. 황 의원은 남북 대표단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남측 대표로 만찬사를 하기도 했다.

황 의원은 만찬사에서 "새해에는 분단의 아픔이 눈 녹듯 사라지고 평화통일의 꽃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방북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제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을 바라보며 우리 민족의 염원인 평화와 통일, 번영의 기운이 온 동포에게 널리 퍼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이번 행사 참석과 관련해 뉴시스와 만나 "지난해 11월에는 (민화협 행사 참석에 대해) 당과 상의했더니 안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입장이어서 일단 포기했다"며 "이번에는 7대 종단 대표가 참석하고 범정파, 범종교 행사여서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제는 보수 정치인사들도 북과의 인적교류를 넓힐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다"며 "휴전선의 절반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접경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분단의 아픔과 통일 여망을 인접하는 북측에게 잘 전달하고 미북·남북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서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 번영을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에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올해 실질적인 남북관계와 미북관계 진전을 통해 개성공단이 열리고 금강산에서 관광하고 전체 한민족이 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여야 이념을 떠나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당은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비준 등과 관련해 정부·여당과 대립하면서 남북 공동행사 등에도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북측 개성 판문점역에서 열린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황 의원이 참석해 더 분위기가 좋았던 거 같다. 인기가 많았다"며 "이번 행사는 처음부터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취지였다. 이념을 떠나 보수 정치인들도 남북 간 교류협력에 앞으로 참여하면 더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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