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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피해볼까봐 공무원에 협박·성희롱 당하면서도 웃었다"

강원 강릉시 한 면사무소에서 13일 부면장 갑질 발언과 관련해 지역사회단체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한 면사무소에서 13일 부면장 갑질 발언과 관련해 지역사회단체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딸이 공무원이어서 사표를 쓰지 않는 한 계속 일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를 볼까 봐 그 모욕을 다 참았다. 협박과 희롱을 당하면서도 딸이 걱정돼 거절하지 못하고 웃어야 했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마을 부녀회장 A씨는 13일 강릉시 한 면사무소에서 열린 지역사회단체장 모임에 참석해 해당 면사무소 부면장(6급·총무계장)에게 최근 당한 협박성 발언과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A씨는 "B부면장이 불러서 갔더니 '나를 불편하게 하면 바로 (강릉)시로 들어가서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 그러면 딸이 어떤 영향을 받겠느냐'고 협박했다"며 "이어 손을 잡더니 목을 껴안고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이 요즘 약자라는 것을 알아 딸이 공무원이라는 걸 주변에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부면장이 딸을 가만 안 두겠다고 해 울컥했다"며 "나중에 내가 그 자리에 왜 갔나 하는 생각에 고가 다리 밑에서 울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8시 30분쯤 B부면장이 불러 B부면장 지인의 집에 갔다. 마을 전 이장이었던 남편이 요양원 발전기금과 관련해 받는 오해를 풀기 위해 해명성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철거당해 부면장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A씨는 B부면장으로부터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에 이어 추행을 당했다.  
 
강릉경찰서는 B부면장의 협박성 발언·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B부면장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연락도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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